원자재&ETF

미중 관계 전망 [원자재 & ETF 뉴스]

입력 2025-01-16 08:21   수정 2025-01-16 08:22

    (방송 원문입니다.)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시간 5시 48분 지나가고 있고요, 5시 수치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여전히 우려로 잔존한 가운데, 주간 원유 재고까지 2022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급감했다고 발표되자 유가는 즉각 3% 넘게 상승불 켰습니다. WTI는 80달러 초반대, 브렌트유는 82달러 초반대까지 뛰었습니다. 겨울철 한파가 장기 계절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 EU가 러시아산 LNG 매입 금지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4% 가깝게 상승 중이고요, 중기 목표가인 4달러를 오늘 넘겼습니다.

    한편 설탕 선물은 글로벌 생산량 증대에 꾸준히 빠지고 있습니다. 전일 3%대에 이어 이날도 1%대 하락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년비 2.9% 상승으로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고물가 우려가 완화되며 달러인덱스가 장중 108.6까지 밀리기도 했고요, 이에 주요 금속 선물들은 대부분 상방압력 받고 있습니다. 금 선물이 1%, 은 선물이 4%대, 팔라듐 선물도 3% 가깝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암호화폐 시장도 다시 한번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8거래일 만에 10만 달러를 다시 한번 탈환하기도 했는데요, 현재는 99,500달러 선 지나가고 있습니다.

    주요 ETF 동향도 살펴보겠습니다. 3대지수 ETF 일제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섹터별로는 XLY 임의소비재 ETF가 2.6% 정도, 또 SOXX 반도체 ETF가 2.4% 정도로 상승폭이 가장 크고요, 반대로는 유일하게 XLP 필수소비재 ETF가 0.1% 정도로 미미하게 낙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중 관계 전망’을 주제로 한 ETF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 가장 긴장하고 있는 나라는 바로 중국일 겁니다. 미중 갈등의 심화가 극명하게 예고된 가운데, 외교적인 관계 뿐 아니라 관세, 수출입, 또 광물과 산업 등 직접적인 분쟁들이 격화될 전망입니다.

    먼저, ‘매그니피센트 7 ETF’, 티커명 MAGS입니다. 이름 그대로, 미장 투자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메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등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을 한꺼번에, 집중적으로 담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련 ETF들 모아볼게요. 티커명이 거의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투자하실 때는 조금 더 꼼꼼하게 체크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의 이름을 딴 MAGS ETF가 있다면, MAGS ETF와 동일하게 매그니피센트 7을 따르지만 레버리지 상품으로, 2배 추종 상품인 ‘라운드힐 M7 2X 롱 ETF’, 티커명 MAGX도 있습니다. S&P500 기업 중 매그니피센트 7을 제외한 곳들에 투자하는 ‘디파이언스 라지캡 익셉 매그니피센트 7 ETF’, 티커명 XMAG도 있습니다. 아마도, 매그니피센트 7 X, 즉 매그니피센트 7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의미겠죠?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SPDR S&P500 기술주 ETF’, 티커명 XLK도 당연히 가장 많이 거래가 되는 ETF 중 하나겠습니다.

    일본의 경제 매체, 닛케이 아시아는 중국이 애플 등 미국 빅테크들에 대한 수출 감시를 강화함에 따라, 해당 미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와 인도로 핵심 기지 이전을 추진함에 있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초, 이중 용도 기술 수출 통제에 대한 기준을 높였습니다. 이로 인해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향하는 생산 장비 및 자재 선적의 검사가 까다로워졌고요, 며칠, 또는 몇주씩 지연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이중 용도’란 군사적인 목적과 민간 목적, 모두에 해당될 수 있는 개념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애플 공급업체 관계자는 최근 세관 통과가 훨씬 더 엄격해졌다며, 중국 이외 지역으로의 생산 확대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이처럼 미국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유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른바 ‘관세 폭탄’으로부터 기인했습니다. 트럼프가 모든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먼저 공언을 했고, 이에 따라 HP, 델,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은 중국에서의 생산 비중을 줄이고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고 있다는 건데요, 이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중국은 자국 내 제조업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수출 절차를 조금 더 타이트하게 가져가고 있다 는 흐름입니다. 한마디로 미중 갈등의 격화 과정 중 하나죠. 일례로 바이든 정부가 최근 첨단 인공지능 칩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는 규제를 발표하자,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갈륨과 게르마늄 등의 미국 수출을 금지시킨 바가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지난 5~6년 동안 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 생산 능력을 확대해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중 의존도가 높습니다. 이같은 압박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 만약 장기화된다면 분명 미국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입히겠죠. 많은 외신들은 첨단 산업에서도 미중 패권 경쟁이 극도로 이분화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얼마 전, 중국이 약 18조 달러 규모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첨단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그리고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의 주도권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기업 보조금 역시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는 반증인데요, 국내총생산 GDP의 1.7%로, 0.4%인 미국에 비하면 약 4배 가량이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 태양광 시설의 59%, 민간용 드론 시장의 70%, 산업용 로봇 설치량은 전세계의 52%에 이르죠. 양자컴퓨팅 기술과 원전 등 신성장 분야도, 또 반도체 부문에서도 중국의 정부 차원의 지원 효과를 받아 공격적인 성장을 일구고 있습니다.

    씨티그룹은 마치 트럼프 2기를 대비하듯,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중국의 산업정책이 앞으로 미국에게는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럽과 첨단기술 공동 연구개발을 늘리는 등 동맹국들과 경제안보 협력체 구축을 서두르고 있기도 하빈다.

    다만, 미국만이 중국발 리스크를 체감하는 건 아닐 겁니다. 스위스 은행은, 중국도 마찬가지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빅테크들이 해외 사업 확장에 있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봤는데요, 이미 미국은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 AI 기업 센스타임을 ‘중국 군사기업 목록’에 추가한 바가 있습니다. 법적 효력은 없지만 미국 재무부의 추가 제재 등의 근거가 될 수 있으니, 충분히 우려할 만하죠. 예를 들면, 중국의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 바이트댄스는 주력 서비스인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거나 앱스토어로부터 퇴출되는 조치를 맞이할 수 있고요, PDD 홀딩스의 테무, 또 쉬인 등과 경쟁하고 있는 틱톡샵의 국경간 온라인 거래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습니다.

    이처럼 미중 갈등은 양국 모두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가 그토록 외치는 ‘아메리카 퍼스트’처럼 ‘아메리카 퍼스트’, 혹은 ‘차이나 퍼스트’가 될 수도 있겠지만, 상대를 짓누르는 만큼 나도 다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겠습니다. 과연, 트럼프가 재집권한 이후, 미국과 중국 간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보화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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