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 실적이 조금 전 발표됐습니다.
지난해 4분기 8,684억6,100만 대만달러(38조4천억원), 순이익 3,746억8천만 대만달러(16조6천억원)를 기록했습니다.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8%, 57.0% 늘어났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역시 예상치를 웃돌았군요?
<기자>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TSMC의 지난해 연간 매출로 보면 약 3조 대만달러, 미국 달러로는 900억 달러, 우리돈 약 131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60조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49%를 기록했습니다.
당초 글로벌 증권사들은 TSMC가 지난해 매출은 약 2조8,300억 대만달러(125조원), 영업이익은 1조2천억 대만달러(5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 수치입니다.
TSMC의 실적 중에 눈여겨볼 것은 3나노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조금 전 나온 4분기 3나노 비중이 26%입니다.
3나노는 파운드리에서 가장 높은단계의 공정입니다. 5나노보다 반도체 성능은 좋아지고, 한 원판(웨이퍼)으로 만들 수 있는 칩도 더 많습니다. AI칩 등 첨단 칩 제조에 주로 활용됩니다.
TSMC의 공정별 매출에서 3나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에는 9%에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1년도 안돼 이 비중이 3배나 커진 겁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3나노 수율 문제를 겪으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TSMC로 몰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3나노에서 TSMC가 거의 독점하고 있어서 가격이 비싸, 이익률이 높습니다.
<앵커>
TSMC의 실적이 나왔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비교해볼 수 밖에 없습니다. TSMC가 6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서 약 4조원의 적자를 기록했군요
<기자>
먼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인 DS부문 실적을 짚어보겠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 DS부문 매출은 110조원, TSMC는 130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DS부문 영업이익이 15조원, TSMC는 60조원에 달합니다.
TSMC는 파운드리 회사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와만 비교하면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서만 약 4조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성전자가 3나노에서 수율문제를 겪고 있어서 주요 고객이었던 인텔과 퀄컴, 구글까지 전부 TSMC로 넘어가면서 파운드리 운용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TSMC의 파운드리 점유율이 65%에 달하는데,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10%대가 무너졌습니다.
4분기 점유율은 더 벌어졌을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5나노 이하 최첨단 반도체 분야에서는 TSMC의 점유율이 90%에 가까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TSMC의 독주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일본도 파운드리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지금 3나노도 최신 공정인데, 2나노를 준비하고 있다고요?
<기자>
일본의 신생 파운드리 기업 라피더스가 2나노 기술을 개발해 파운드리 시장 도전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라피더스는 일본의 반도체 재건을 위해 도요타·소니·키옥시아 등 기업 8곳이 출자해 만든 회사입니다.
현재 5나노는 삼성전자와 TSMC, 3나노는 TSMC가 가장 앞서있는데 이걸 2나노로 뛰어넘겠다는 겁니다.
2나노 공정은 TSMC와 삼성전자도 올해 상반기 시험 생산에 들어갑니다.
라피더스는 오는 4월부터 2나노 반도체 시제품을 생산하고, 2027년에 대량 생산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라피더스의 도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파운드리 공정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대량 생산에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문인력 확보에도 긴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TSMC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데, 도전자가 하나 더 생긴 상황이 달갑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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