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ADC 위탁개발생산 개시…"수주 임박"

이서후 기자

입력 2025-01-16 14:33   수정 2025-01-16 15:44

"1분기부터 ADC '원스톱' 서비스 제공"
내달 첫 가동…연간 최대 100배치 생산
80개 기업 미팅…"여러 업체 수주 임박"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외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1분기부터 표적항암제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BEI 샌프란시스코 호텔에서 ADC 사업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ADC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링커(연결물질)를 통해 결합한 차세대 항암 기술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해 기존 항암제들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정형남 삼성바이오로직스 ADC 개발팀장은 "바이오의약품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ADC 시장 수요를 충족할 것"이라며 "올해 1분기부터 ADC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위탁개발(CDO)부터 접합 위탁생산(CMO), 품질 분석 등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압도적 생산 능력과 속도, 다수의 생산 실적, 그리고 높은 품질 등 세계적인 CDMO 경쟁력을 바탕으로 ADC 시장에서도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완공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ADC 전용 시설은 500L(리터) 접합 반응기를 포함한 생산라인 2개와 정제라인 1개를 갖췄다. 각 라인의 연간 생산능력은 최대 100배치에 달한다. 본격적인 생산은 다음달부터 개시할 예정이다.

정 팀장은 "12개월 만에 세포주 개발 단계부터 ADC 원료의약품(DS) 생산까지 마칠 수 있는 최적화된 개발 타임라인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ADC 관련 수주 확보에 대해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ADC는 총 15개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ADC 후보약물은 500여개에 달한다"며 "해당 약물 중에서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리가켐바이오를 비롯해 여러 업체와의 수주가 임박해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80여개 기업과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해 유망한 바이오텍을 지속 발굴하고 협력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정 팀장은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활용해 유망한 바이오텍을 발굴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지난 2023년 4월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했고, 지난해 3월에는 미국 브릭바이오에 투자하는 등 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 다양한 치료제 개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 ADC 개발 기업인 리가켐바이오와 3건 이상의 ADC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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