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야 하지만..."환율 너무 높아 동결"

유오성 기자

입력 2025-01-16 17:56   수정 2025-01-16 17:57

    [앵커]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기만 보면 금리를 내려야 한다면서도 환율이 너무 높아 동결을 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경제부 유오성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유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환율 변동성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작용한 거죠?

    [기자]
    이 총재는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맞다면서도 현재 환율 수준이 너무 높아서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1,456.9원에 마감했지만, 얼마 전까지만해도 1,470원대를 넘나 들었잖아요.

    계엄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서 1470원 수준까지 올랐는데, 그 중 50원 가량이 미국 달러 강세 영향으로 봤습니다.

    나머지 20원을 정치적 이유로 판단한 건데요.

    다만 국민연금의 달러 헤지 물량,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효과로 계엄에 따른 환율 상승분을 30원 정도로 판단했습니다.

    문제는 환율이 1470원대로 오른 채 유지될 경우 소비자물가가 튈 수 있다는 건데요.

    이 총재는 1470원대 고환율이 이어질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 예측했던 1.9% 보다 0.15%포인트 올라 2.05%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금리를 연3%로 동결했지만 내수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작년과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거란 이야기도 나온다고요?

    [기자]
    네. 이 총재는 소비와 내수가 예상보다 많이 떨어져서 작년 4분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0.4%가 아닌 0.2%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요.

    앞서 12월 중순 계엄사태의 여파로 4분기 경제성장률을 0.5%에서 0.4%로 하향했는데, 0.2% 더 낮춘 겁니다.
    그러면서 통화 정책만으로 경기를 부양하기 어렵다고도 했습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 한 건데요.

    추경 규모에 대해선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떨어진 만큼 보완하는 정도로 필요할 것"이라며 15조~20조 원 정도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추경 방식에 대해서는 무차별 지원보다는 자영업자를 타깃해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결국 환율이 앞으로 금리 방향 결정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텐데요. 환율에 대한 부담은 당분간 여전할 텐데,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동결 결정으로 다가오는 2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늘 통방에서 금통위원 6명 전원은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변수는 미국입니다.

    경제성장 하방위험이 커진 국내 상황과 달리 미국은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약해진 상황입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상황인데요.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걸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낮추면 미국과 금리격차가 커져 환율이 치솟을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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