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동반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 여진도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6.83포인트(0.31%) 밀린 44,713.5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39포인트(0.47%) 내린 6,039.3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1.26포인트(0.51%) 낮은 19,632.32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수준(4.25~4.50%)에서 동결했다. 지난 가을 통화정책 완화 행보 시작 후 첫 동결 결정이다. 연준은 작년 9월 50bp(1bp=0.01%) '빅컷'으로 금리인하 사이클을 개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25bp 인하를 단행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FOMC 위원 12명 전원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며 "실업률은 최근 수개월간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으며 노동시장 환경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문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만 명시됐다. 이전에 있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보였다"는 문구는 삭제되어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파적 기조로 돌아선 면모를 보였다.
시장은 딥시크 충격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한 양상을 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27일 16.97% 급락한 후 전날 8.93% 반등했지만 이날 또 4.10% 미끄러졌다.
유력 경제매체가 "딥시크 AI 모델 등장 이후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대중 수출 추가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여파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대중 수출용으로 설계한 저사양 제품 H20에 대해서도 규제 강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번주 들어 15% 가까이 급락했다.
'매그니피센트7' 종목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1.09%↓)와 테슬라(2.26%↓)는 하락했고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0.32%↑)만 올랐다. 이들 기업은 장 마감 후 실적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루 뒤 실적을 발표할 애플은 0.46% 올랐다. 알파벳(구글 모기업)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전날 장중 역대 최고가와 최고 마감 기록을 잇따라 경신하더니 이날은 0.45% 반락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ASML(ADR)은 4분기 순예약이 전분기 대비 169% 급증한 실적 보고서를 공개해 주가가 4.29% 뛰었다.
스타벅스는 전날 공개한 실적보고서를 통해 턴어라운드 본격화를 시사해 주가가 8.14%나 올랐다.
이동통신사 티모빌도 낙관적인 연간 가이던스 덕분에 주가가 6.34%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은 금융서비스 및 핀테크 사업 진출 소식을 전해 주가가 6.76%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필수소비재(0.26%)·에너지(0.18%)·통신서비스(0.31%)·유틸리티(0.19%) 4개 업종이 오르고, 임의소비재(0.5%)·금융(0.03%)·헬스케어(0.57%)·산업재(0.38%)·소재(0.2%)·부동산(1.19%)·테크놀로지(1.09%) 7개 종목이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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