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여객기와 미국 육군 헬기가 충돌해 추락한 가운데 사고기에 한국계 청소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추락 여객기에 타고 있던 10대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지나 한(Jinna Han)의 소속 클럽과 현지 한인 사회에 확인한 결과 그가 한국계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국 정부의 재미(在美) 영사 업무 담당자가 30일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 선수가 미국의 전국 스케이팅 유망주 훈련 캠프를 다녀오다 사고를 당한 점으로 미뤄 그의 국적은 미국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9일 오후 8시53분께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다 비행 훈련 중이던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했다. 이에 두 항공기는 인근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여객기 승객 및 승무원 64명과 헬기에 탄 군인 3명 등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슬프게도 생존자는 없다"고 말했다.
지나 한이 소속된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의 더그 제그히베 최고경영자(CEO)는 지나 한과 10대 남자 선수인 스펜서 레인이 두 선수의 모친들과 같이 사고기에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고 CBS뉴스가 전했다.
또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이자 이들의 코치인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러시아)도 이 여객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캔자스주 위치토 시(사고기의 출발지)에서 열린 전국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에 참가했다가 돌아오던 중이었다고 CBS는 전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약 20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등이 탑승해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 러시아 국영 언론, 미국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이는 전체 탑승객(승무원 포함 64명)의 3분의 1 정도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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