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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의혹' 삼부토건…금감원 "자금추적중"

입력 2025-03-10 07:40   수정 2025-03-10 10:36

주가조작 의혹 삼부토건금감원 자금추적중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주목받았다가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된 삼부토건과 관련, 금융감독원은 10일 대주주 등 이해관계자가 낸 100억원대 차익에 대해 자금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주주 측 시세차익 자금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측에 흘러 들어갔는지, 자금추적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200여개 계좌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으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호 전 대표가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올린 후에 삼부토건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했다며 야권에서는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해왔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꼽혔고 1천원대의 주가가 같은 해 7월 장중 5천500원까지 급등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와 재건사업을 논의했던 시기와 급등 시기가 겹친다고 야권은 지적해왔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7월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대한 이상거래 심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서 이상거래 심리 결과가 넘어온 후 조사에 착수, 현재 4명인 조사반을 구성해 조사중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200개 이상의 본인 내지 차명 계좌를 조사해 주식 자금이나 회수자금이 어디서 나왔는지, 매도한 대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추적하고, 우크라이나 관련 사업의 진위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부토건 대주주들은 2023년 5∼6월 주가 상승기때 매도해 100억원 이상 시세차익을 냈는데, 그 자금이 이 전 대표 관련자들에게 흘러갔는지 등을 살피는 것이다.

만약 이 전 대표가 관련돼 있다면 대주주 시세차익의 일부를 이 전 대표와 나눠 가졌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사전에 정보를 알고 매매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며, 고의성 여부도 추가 조사를 할 부분이 남아있다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통 사건은 계좌를 수십 개 정도를 조사하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200개가 넘는 계좌를 조사해야 해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투입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결론 단계는 아니지만, 자금추적과 사업의 진위에 대해 추가적 보완조사를 거쳐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일부러 지연할 상황도 아니고, 그럴 의도도 없고,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금감원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 조사 착수가 6개월여가 지났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0일 금감원을 방문해 삼부토건 관련 조사 결과 공개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금감원에 즉각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금감원이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과 가족, 최대주주, 관련 법인 등 10개 안팎의 계좌에서 2023년 5월 이후 수백억 원어치의 삼부토건 주식을 팔아 치운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들이 주가 급등 시기에 주식을 처분하여 얻은 차익은 최소 100억 원대에 달하지만 금감원은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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