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는 “기술주의 변동성은 당연한 것”이라며 “극심한 변동성을 견디기 어려운 투자자들을 위해 자산배분을 할 수 있는 TDF 상품을 만들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배 대표는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ACE TDF ETF 시리즈’ 신규 상장 기념 투자 세미나에서 자산배분과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배 사장은 지난 2002년 한국 시장에 ETF를 최초로 상장시킨 인물로 ‘ETF 아버지’로 불린다.
배 대표는 세미나 시작에 앞서 간밤 뉴욕증시 약세를 언급하며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 상황을 짚었다.
배 대표는 “오늘 아침 시장을 열어보니 (미국 증시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며 “그간 한투운용은 기술주, 테크 투자를 강조해왔지만 올 들어 테크 관련 기업 주가가 많이 빠지고 있는데, 오늘이 아마 가장 크게 내린 날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890.01포인트) 내린 4만 1,911.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0%(155.64포인트) 떨어진 5,614.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0%(727.90포인트) 급락한 1만 7,468.33에 각각 마감했다. 나스닥의 경우 인플레이션 충격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그는 이러한 시장 변동성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디지털 시대에 사는 한 테크기업이 일상생활을 좌우할 수밖에 때문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 대표는 변동성을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를 버티기 힘든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런 투자자들을 위해 ‘자산배분 상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투운용이 자산배분 상품을 확대하는 이유에 대해 “테크투자는 당연히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투자자가 오래 가지고 있기 어려우니 자산배분 상품을 제공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투운용은 TDF와 동일한 운용 전략을 사용하는 ETF 3종을 신규 상장했다. ACE TDF2030액티브 ETF, ACE TDF2050액티브 ETF,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 등이다.
배 대표는 “한투운용 TDF ETF 상품의 2년 수익률은 전 빈티지(목표시점)에서 다 1등”이라며 “매니저가 그때그때 판단해서 운영하는 국내 다른 TDF와 달리 한투운용은 매니저가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시장처럼 견디기 어려운 큰 하락은 TDF에 투자하라는 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투운용은 위탁운용 TDF인 ‘한국투자 TDF 알아서’, 자체운용 TDF ‘한국투자 TDF ETF포커스·골드’, TDF ETF인 ‘ACE TDF·장기자산배분’ 시리즈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은퇴 시점뿐 아니라 목표시점(빈티지)을 설정하면 이에 따라 자산배분을 자동으로 조정해줘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연사로 나선 강성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담당 상무는 “투자자 은퇴 시점을 고려해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 조절을 통해 위험을 조정하는 것이 TDF의 핵심”이라며 “국민연금이 노후를 책임질 수 없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TDF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투운용의 핵심 운용 전략은 한국인의 소득 분포를 분석해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패스’와 수십 년 이상의 경기 사이클을 분석해 만든 원화 투자자 최적화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로, 이 두 가지를 통해 다른 운용사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 상무는 “이번 시리즈는 TDF와 ETF 장점을 결합한 결과로 낮은 비용, 매매 편의성 및 높은 환급성과 투명한 자산 내역 확인까지 가능하다”며 “LTCMA와 글라이드패스를 쓰는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는 최근 2년 수익률과 샤프지수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성장주와 국내 채권, 금에 주로 분산 투자하는데, 금은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고, 채권 대비 실질수익률이 우수해 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자산배분 전략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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