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표 강세론자 "증시 추가 하락 불가피"

월가 대표 강세론자로 알려진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가 주식 시장의 추가 하락을 전망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겔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S&P500 지수가 더 하락할 위험이 '절대적(Absolutely)'으로 높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레미 시겔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증시 하락 배경으로 무역 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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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합의와 우크라이나의 관세 합의안이 발표되지 않았다면 시장은 오늘 1,000포인트 이상 더 하락했을 것"이라며 "현재 시장의 공포감을 키우는 요소는 예측 불가능한 영역의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신뢰(Confidence)'는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데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시장에서 신뢰라는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결국 증시가 계속해서 하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지난 2년 동안의 강세장을 고려했을 때 증시 하락세가 아직 심각하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이번 조정이 시작 단계에 불과한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겔 교수는 증시 조정과 관련된 백악관의 입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백악관은 시장 변동성과 관련해 '미국 경제가 전환기에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시겔은 "제조업 일자리 10만 개를 되돌리려다가 주식 시장에서 20조 달러가 증발하게 생겼다"면서 "불공정 무역 관행을 바로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나오고 있는 정책들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논리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