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여파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폭락한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90일간 관세를 일시 중단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7일(현지시간) 나왔지만 백악관은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직접 부인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뺀 모든 나라 관세를 90일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CNBC를 인용해 이날 오전 속보로 보도했다.
그러나 금융전문매체 포렉스라이브는 실시간 보도에서 "출처가 불확실하다"면서 주의를 요구했다. "CNBC를 인용한 보도가 있으나 CNBC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직후 백악관은 이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
백악관 신속대응팀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해싯 위원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90일간의 유예(pause)를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하려는 것을 결정할 것"(the president is going to decide what the president is going to decides)이라고만 말했다.
신속대응팀은 이 영상과 함께 "해싯 위원장은 그 말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 특히 중국과'라고 분명히 말해왔다"라고 글을 올렸다.
CNBC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을 인용해 90일간 관세 일시 중단 검토설은 "가짜 뉴스"라고 보도했다.
이날 3일째 급락하던 뉴욕증시는 '90일간 관세 일시 중단 검토' 보도가 나간 뒤 상승으로 급반전했지만 백악관이 '가짜뉴스'라고 밝히자 다시 하락하는 등 시장도 혼란을 겪었다.
로이터통신은 이후 잘못된 보도를 철회하고 실수에 대해 사과한다고 안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를 직접 부인했다. 그는 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상호관세 부과를 일시 유예할 가능성에 대해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우리는 그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나라가 우리와 협상하기 위해 오고 있다"라면서 "그것은 공정한 계약이 될 것이며 많은 경우에 그들은 상당한 관세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협상에 대해 언급하며 관세가 영원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모순적이라는 지적에 "그것은 둘 다 사실일 수 있다"라면서 "관세는 영구적일 수 있으며 그것은 협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모든 나라에 기본관세율인 1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기본 관세 10%는 지난 5일부터 시행이 시작됐고 한국(25%) 등 미국이 이른바 '최악 침해국'으로 분류한 국가에 대한 개별 상호관세 조치는 9일부터 시행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