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한다면 가격이 500만원 이상으로 치솟아 현재의 3배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의 저명한 분석가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글로벌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9일(현지시간) CNN에 아이폰이 미국에서 생산되면 가격이 약 3천500달러(512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게는 90일간 유예를 발표했다.
지난 8일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아이폰 생산을 미국으로 옮길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브스 분석가는 이에 대해 "허구적인 이야기"라며 아이폰의 미국 내 생산은 현실이 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생산된 아이폰은 현재 약 1천 달러인 가격의 3배가 넘을 수 있다"며 "이는 현재 아시아에 구축된 매우 복잡한 생산 생태계를 미국에서 그대로 재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웨스트버지니아나 뉴저지에 반도체 공장을 세운다면 그건 3천500달러짜리 아이폰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애플이 전체 공급망 중 단 10%만 미국으로 이전하더라도 약 300억 달러와 3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서 낸 보고서에서도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는 것은 현재 1천달러 가격으로는 말이 안되고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공급망이 지금처럼 중국에 의존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가 적용되면 아이폰 가격은 크게 오를 것이라 월가는 예상한다.
투자은행 로젠블렛 증권은 애플이 높은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아이폰 가격이 43%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부사장 닐 샤는 생산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약 30%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CNN은 애플이 이미 중국 이외 생산 기지로 인도와 브라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발표한 상호관세는 인도가 26%였고, 브라질은 10%로 가장 낮았다.
다만, 이곳들은 중국을 대체할 만큼 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닐 샤 부사장은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