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낸스 경영진이 지난달 미 재무부 당국자들과 만나 미국 정부의 감독 완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낸스 경영진은 재무부 당국자들에게 자금세탁 방지법 준수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감독을 없애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바이낸스는 트럼프의 두 아들이 출범한 가상자산 플랫폼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의 신규 달러 연동 가상화폐를 상장하기 위한 논의 역시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WSJ은 바이낸스와 트럼프 가족 간의 동맹이 점점 더 발전하고 있으며 이는 바이낸스가 미국 시장에 재진입하고 전 최고경영자(CEO)인 자오창펑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사면받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낸스를 설립한 자오창펑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미 법무부에 의해 기소돼 지난해 5월 법원에서 징역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CEO직에서 사임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2023년 미국 정부와 모든 미국 고객을 내보내고, 이전의 모든 의심스러운 거래를 보고하며, 독립 감시 기관 두 곳과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은 미 정부의 규제 조치와 자오창펑에 대한 기소 이후 시장 점유율이 27%에서 1%로 급락했다.
자오창펑이 사면을 받으면 바이낸스가 미국 시장에 복귀할 수 있고, 국제적으로도 비즈니스를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WLF 입장에서도 바이낸스의 시장 지배력을 활용해 가상화폐 업계에서 중요한 참가자가 될 기회라고 WSJ은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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