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중국 관련 고정 칼럼 '새 신세계'는 "트럼프가 중국과 대치하며 아픈 지점을 들켰다"고 진단했다.
위안리 기자는 이런 제목의 칼럼에서 "절대권위를 지니고 통치하는 시진핑은 중국 인민이 고난을 견디도록 할 각오가 돼 있음을 입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글로벌 무역 전쟁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난과 민생파탄 등 심각한 부작용을 감수하고 외곬으로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이 가능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위안리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모든 나라들을 상대로 '상호관세'라는 이름으로 추가관세를 부과해 증권시장에 투매 열풍이 불고 수조달러가 증발했을 때까지는 마치 신경쓰지 않는 것 같이 보였으나 결국은 견디지 못하고 "눈을 깜빡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상호관세'를 중국을 제외하고 90일간 유예키로 한 것이 결국 버틸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 일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이런 유예조치는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와 미국 경제의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심각한 경제 적신호들, 특히 미국 국채 수익률의 급등에 직면한 상황에서 나왔고, 결국 이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던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이 고통을 느끼는 '아픈 지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짚었다.
위안리 기자는 "잘 알려진 (중국) 회사나 기업가가 무역 전쟁에 관해 불평한 경우가 있는지 최근 며칠간 중국 소셜 미디어를 뒤져봤다. 단 한 건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건 무역전쟁에 경제난이나 국민 고통을 무릅쓰고서라도 "철권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중국 내 강경 대응론의 사례들을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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