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은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토크'에서 티빙과 웨이브 합병과 관련해 이같이 답했다.
앞서 웨이브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와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은 지난 2023년 12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합병이 실현되면 넷플릭스의 독주에 대항할 수 있는 최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탄생하게 된다.
다만, 티빙 지분 약 13%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그동안 합병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논의가 멈춰선 상태였다.
김 전무는 "KT 입장에서 티빙에 대한 투자는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닌, 미디어 사업 전반에 걸쳐 강력한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맺은 제휴"라며 "당시 사업적 협력에 대한 의지나 가치가 지금은 많이 훼손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웨이브가 지상파 콘텐츠 독점력이 떨어지는 상황인데, 합병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성장의 방향성이 티빙의 주주가치에 부합하는지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무는 "하지만 티빙과 웨이브는 KT 의사와 무관하게 기업결합신고를 하고, 합병을 전제로 한 길을 이미 가고 있다"며 "KT는 이것과는 무관하게 스스로 가야 할 길에 더 고민이 많고 더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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