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발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제도를 내달 2일부터 폐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와 패스트패션업체 쉬인이 가격 인상을 공지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테무와 쉬인은 이날 미국 고객들에게 각각 공지를 내고 "오는 25일부터 가격을 조정할 예정으로 현 가격에 구매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최근 글로벌 무역규칙과 관세 변화로 운영 비용이 상승했다. 품질을 희생시키지 않고 여러분이 사랑하는 제품을 계속 제공하고자 2025년 4월 25일부터 가격 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 인상 폭 등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테무는 중국의 거대 이커머스 기업 핀둬둬 계열이고, 쉬인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다른 기업이다.
AP통신은 두 회사가 별도 공지를 냈지만 그 내용은 거의 같았다면서 경쟁사들이 같은 공지문을 게시한 이유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테무와 쉬인의 가격 인상 공지는 미국이 내달 2일부터 중국발 800달러(약 114만원) 미만 수입품에 12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800달러 미만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5월 2일부터 폐지하고 3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9일에는 소액 소포 부과 예정 관세를 30%에서 90%로 올린다고 밝혔고 하루 뒤에는 이를 120%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면세 혜택을 이용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초저가 상품을 미국에 수출해온 테무, 쉬인 등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미국 세관은 하루 평균 400만개 이상의 저가 면세 소포를 처리하고 있으며, 2024년도 기준 면세 소포량은 14억개를 넘었다. 그중 60%가 중국발로 파악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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