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대표 "2027년 매출 2천억 원 목표"
덴티스가 연간 1천만 세트의 치과 임플란트를 생산할 수 있는 신공장 건설을 구축하고 해외 수출을 대폭 확대한다. 기존 덴탈 사업과 더불어 수술 장비 등 메디컬 솔루션 사업을 빠르게 키워 2027년 연매출 2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 16일 대구 율암로에 위치한 덴티스 임플란트 신공장 2층에서는 로봇들이 임플란트 제품을 운반·적재하고 있었다. 국내 덴탈 업계 최초로 도입된 '큐브 자동화 시스템'이다. 로봇이 완제품을 알아서 분류하고, 지정된 장소에 저장한다. 기존에 사람 힘으로는 넣고 빼기 어려운 공간까지 활용할 수 있다. 이날 만난 심기봉 덴티스 대표는 "자동화를 통해 기존 창고 면적을 4분의 1로 줄이고, 작업 효율은 2배로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생산라인에 걸쳐 구축된 클린 공정도 눈길을 끌었다. 세균과 미생물 번식이 완벽히 차단된 용수를 사용하고, 세척과 헹굼 전체 공정에 진공 세척 공법을 적용한다. 관련 공정만 26단계로 업계에서 최다 수준이라는 게 덴티스의 설명이다.
약 350억원을 들여 지난해 4월 준공한 신공장은 1만4761㎡(4465평) 부지에 건축면적 5525㎡(1671평), 총면적 1만488㎡(3173평) 규모를 갖췄다. 지난 1월부터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해 현재 약 80% 수준까지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100%까지 '풀가동'할 경우, 매년 1천만 세트의 임플란트를 소화할 수 있다. 기존 1공장(300만대)의 생산역량 대비 약 3배 더 늘어난 셈이다.
전체 매출에서 약 85%를 차지하고 있는 덴탈 사업 부문은 현재 80개국에 진출 완료했다. 덴티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최대 생산력으로 가동해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연간 1,500만 세트를 갖춘 것으로 알려진 경쟁사 오스템임플란트를 빠르게 추격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덴티스 총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은 약 55%에 달한다. 심 대표는 "올해 50% 수준인 수출 비중을 2027년까지 80%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출범한 인도 법인을 전략 국가로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인도의 경우 업계 1위 기업과 공급 계약을 논의 중으로, 이르면 올해 3분기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해 연간 매출 2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간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 데에 이어 2년 안에 2천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심 대표의 설명이다.
올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갖춘 신제품도 출시한다. 4세대 임플란트를 오는 6월 국내 출시하고, 유럽 CE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인증을 획득해 주요국 진출을 늘린다. 또 기존 중국, 미국, 멕시코, 스페인, 포르투갈, 인도, 말레이시아 등 8개 해외 법인에 더해 올해 태국, 베트남, 일본, 폴란드 등에 신규 법인을 세운다.
투명 교정 부문 포트폴리오도 강화한다. 지난해 157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자회사 티에네스(TNS)는 인공지능(AI) 기반 투명 교정 장치 제작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하고, 자동화 공정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메디컬 사업 부문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덴티스의 수술실 솔루션 브랜드인 '루비스(LUVIS)'는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12%를 냈다. 진료 및 수술용 조명과 수술대 제품이 주력인 루비스는 보급형과 프리미엄 모두 출시하며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올해는 상급 종합병원을 비롯한 준종합 및 로컬병원에 이르기까지 수술실 토탈 솔루션 공급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심 대표는 "대규모 투자는 어느정도 마무리 됐기 때문에 그동안 성장을 위한 투자를 했다면, 올해부터는 투자했던 부분을 성과로 만들어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그 출발점에 있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목표"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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