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베네치아시 당국은 부활절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18일부터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걷는다.
베네치아는 지난해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주요 관광지 중 최초로 도시 입장료 제도를 도입했다.
당초 기대했던 관광 수요 억제 효과는 크지 않았지만 240만유로(약 38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며 시 재정에는 도움이 됐다.
올해 입장료는 1인당 5유로(약 8천원)로 유지되지만 방문 예정일로부터 3일 이내에 예약할 경우 10유로(약 1만6천원)를 내야 한다.
입장료 적용 기간도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작년에는 총 29일간 시행됐지만 올해는 오는 18일부터 7월27일까지 총 54일간, 주로 주말과 공휴일에 시행된다.
14세 이상의 모든 방문객은 휴대전화로 입장료를 결제한 뒤 QR코드를 발급받아 검사관에게 제시해야 한다. 검사관은 산타루치아역 등 베네치아 주요 진입 지점에서 무작위로 검표할 예정이다.
베네치아 내 숙박 시설에 예약한 관광객은 입장료가 면제된다. 다만 숙박객 역시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등록을 해야 한다.
연간 베네치아를 찾는 3천만명 가운데 대다수가 당일치기 방문객이다. 지난해 베네치아 숙박 관광객은 약 390만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약 13%를 차지했다.
10명 중 1∼2명 정도만 숙박하고 나머지는 당일치기로 다녀가는 상황에서 베네치아시 당국은 도시 입장료를 당일치기 방문객에게만 적용해 숙박 중심의 '질 높은 관광'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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