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합작회사(joint venture), 기술 라이선스, 기술 이전 및 공유와 관련해 어떤 회사와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의 합작설을 부인했다.
18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이사회 의장(회장)은 전날 1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TSMC가 자체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와 인텔이 인텔 파운드리 부문을 운영할 합작 회사 설립에 잠정 합의했으며, TSMC가 합작법인 지분 20%를 보유하고 일부 제조기술을 인텔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구에 따라 TSMC가 인텔 공장의 지배지분 인수 등 합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대만 언론들은 전문가를 인용, TSMC 주주 가운데 70% 이상인 외국인들이 인텔과 협력에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면서 TSMC가 실적 악화로 고전하는 인텔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이날 인텔과 합작을 부인한 웨이 회장 발언을 전하면서 "그가 지난 3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1천억달러(142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인텔과의) 협력 논의가 추진력을 얻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TSMC의 대미 투자 규모는 지난 3월 공개된 1천억달러 포함, 1천650억달러(234조4천억원)로 늘어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반도체가 우리나라(미국)에서 제조되도록 해야 한다. 대만은 우리 반도체 사업을 가져갔다. 우리는 그 사업이 돌아오길 원한다"고 말하는 등 자국 반도체 산업을 해외에 빼앗겼다는 주장을 거듭하며 압박해왔다.
한편, TSMC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미국발 관세 폭탄 우려로 고성능 반도체 재고 비축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60% 증가했다.
웨이 의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에 대해 "관세는 국가 간에 협상할 문제"라고 선을 그으며 "현재까지 고객 구매 행동에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올해 전체 매출은 미국 달러 기준 20% 중반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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