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경험·원만한 대인관계 장점…낮은 전국인지도·나이 걸림돌
(안동=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3선 임기 후반기를 맞은 새누리당 소속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최근 대선 출마 가능성을 잇달아 내비치고 있다.
대구·경북 정치권에서는 김 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고 준비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3선 임기 말에 지자체 내 '권력 누수'를 차단하고 대구·경북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가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다른 시각도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도의회 정례회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묻자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며 출마를 시사했다.
한 달 뒤인 12월 말 경북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대통령 출마설 진위를 묻자 "대권 도전은 국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김 도지사 팬클럽 성격인 모임도 출범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이름을 딴 '용포럼'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에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보수포럼'이라는 오피니언 리더 모임도 발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도지사는 오랜 행정 경험, 원만한 대인관계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민선 초대 구미시장에 당선한 뒤 내리 3선을 했다. 2006년 경북도지사에 뽑힌 뒤 역시 3선에 성공했다.
새누리당 전통적인 강세 지역이어서 당 프리미엄으로 상대적으로 쉽게 당선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큰 흠 없이 단체장을 지내 '행정 달인'이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소탈한 성품도 점수를 얻고 있다.
전국 광역단체장 지지도에서 꾸준히 1위와 2위를 오갔다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그는 지난달 새누리당 주류 친박계 모임인 '혁신과통합보수연합'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한때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도 꼽혔다.
실제 대선에 뛰어들더라도 전국 지명도가 낮다는 점, 고령인 점 등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대선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탓이 있겠지만, 각종 언론사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이름을 찾기는 어렵다.
그는 1942년 11월생으로 현재 대선 예비 후보로 거론하는 다른 사람보다는 나이가 많다.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 당시 만 74세인 점을 고려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김 도지사는 지금까지 한 번도 공식으로 대권 도전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그러나 팬클럽 용포럼 출범 시점에 맞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다.
김 도지사 한 측근은 "중앙 정치권에선 '뉴 페이스'인 만큼 전국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앞으로 정국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서 대선 도전도 가능한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일각에선 김 도지사가 상황에 따라 대권에 직접 도전하지는 않더라도 대구·경북에 영향력을 기반으로 대선국면에서 정치적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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