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학생이 없어서 1년간 휴교에 들어간 '국토 최남단' 마라분교가 올해도 학생이 없어서 새학기에 학교 문을 다시 열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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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주도교육청과 가파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의 가파초 마라분교에 아직 새학기에 입학할 신입생이나 전학 오겠다는 학생이 없다.
애초 마라도에 2017학년도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할 나이의 어린이가 1명 있어서 다시 학교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 어린이는 최근 제주도 본섬으로 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분교는 지난해 2월 유일한 학생이 졸업한 뒤 입학하거나 전학 올 학생이 없어서 올해 2월까지 1년간 휴교에 들어갔다. 마라분교가 학생이 없어 문을 닫은 건 1958년 개교 이후 58년 만에 처음이다.
2013년까지 전교생이 2명이던 마라분교는 2014년 2월 7년 만에 졸업생 1명을 배출했고, 이후 2014∼2015년 2년간 '나홀로 수업'이 진행됐다.
학생 수가 많을 때는 20여 명에 이르기도 했지만 1990년대 이후 한 자릿수에 머물다가 결국 학생이 없어 문을 닫는 상황에 이르렀다.
다른 지역의 학교라면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됐을 수도 있지만 '최남단 학교'라는 상징성과 도서 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마라도뿐 아니라 제주 '섬 속의 섬'인 가파도, 비양도 등 다른 부속섬 학교들도 학생 수 감소를 고민하고 있다.
'청보리의 섬'으로 알려진 가파도의 가파초는 6학년 학생이 없어서 이번에 졸업식을 열지 못하는 데다가 가파도에 현재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의 어린이도 없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 가파초로 오겠다는 학생이 있어서 새 식구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교생이 3명인 비양도의 한림초 비양분교는 다음달 졸업식에서 6학년 1명이 졸업할 예정이며, 새학기에 입학 또는 전학 온다는 학생이 없어서 이제 학생 2명만 남게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마라도에 2018학년도 이후로는 취학 연령대 아이들이 있는 만큼 올해 학생이 없더라도 폐교하지 않고 휴교를 1년 더 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입학 또는 전학 오겠다는 학생이 있으면 학교 문을 열 수도 있다. 휴교 결정은 이달 말 학급 편성이 끝난 뒤 다음 달에 날 것"이라고 말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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