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 적은 노인, 겨울철 '낙상 주의보'

입력 2017-01-07 10:00  

근육량 적은 노인, 겨울철 '낙상 주의보'

"규칙적인 근력 운동으로 근감소증 예방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골다공증이 있는 60대 중반 김동진(가명) 씨는 이른 새벽 운동을 나섰다가 눈이 내려 얼어붙은 길에서 넘어졌다.

발이 미끄러지면서 엉덩이 윗부분을 바닥에 쿵 찧은 후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 주변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병원으로 갈 수 있었다.

김 씨는 엉덩이뿐만 아니라 넘어지면서 짚은 손목에도 골절상을 입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김씨에게 골다공증 때문에 골절이 쉽게 생긴 데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한 게 크게 다친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의 사례처럼 겨울철은 낙상사고 위험이 증가하는 때다. 노년층은 골격계의 변화와 근력저하가 나타나므로 낙상을 겪기 쉽고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7일 정형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우리 몸의 근육량은 세월이 흐를수록 감소하는데 이를 '근감소증'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근감소증은 골다공증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고혈압·비만·폐경 등과도 연관이 있다.

우리 몸의 근육량은 30대 이후부터 매년 0.5∼1%씩 감소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런 근육 감소는 남성은 40세 전후, 여성은 55세 전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근육량이 감소해 근력이 떨어지면 신체 균형 장애와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고 낙상 위험도 커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근감소증은 근력저하를 일으켜 각종 신체 기능 감소와 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사망의 위험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근감소증이 신체의 전반적인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노인들은 낙상 사고가 빈번한 겨울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운동신경 또한 무뎌지고 모든 근육 및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는데 추운 날씨에는 몸이 위축되고 운동신경이 떨어져 걸을 때 몸의 균형을 잃고 쉽게 넘어지기 때문이다.

조윤제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가장 골절이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는 척추이며 그 다음으로 엉덩이관절 주변과 손목 등을 꼽을 수 있다"며 "넘어졌을 때 엉덩이관절을 다치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겨울철 골절을 예방하려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스트레칭·체조 등으로 근육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노인들은 실내에서도 다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끄럽지 않은 바닥재를 쓰고, 잡고 일어설 수 있는 기구를 집안 곳곳에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k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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