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와 협의…사용시간 2시간 미만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국내에 판매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회수를 촉진하기 위한 충전율 제한 업데이트가 10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이는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춰진 것이다.
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10일부터 순차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국내에서 사용되는 갤럭시노트7의 충전율을 15%로 제한할 예정이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는 10일, SK텔레콤[017670]은 11일부터 충전율 제한 소프트웨어를 적용한다.
애초 삼성전자[005930]는 9일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었으나,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일정을 하루 늦췄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갤럭시노트7 이용자 수와 네트워크 상황이 달라 시차를 두고 업데이트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업데이트는 주로 새벽 시간에 진행된다. 충전 제한 소프트웨어 용량은 11.4MB로, 이에 따른 추가 데이터 요금은 소비자에게 부과되지 않는다.
충전율이 15%로 제한되면 실제 사용시간은 2시간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7의 원래 사용시간은 애플리케이션을 전혀 설치하지 않은 초기 상태에서 3세대(3G) 연속통화 최대 26시간이며, LTE 데이터 연속사용 최대 13시간이다.
비율을 계산해 보면 충전율을 15%로 제한할 경우 3G 연속통화는 4시간, LTE 데이터 연속사용은 2시간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앱 구동과 각종 부가 기능에 따른 추가 배터리 소모를 고려하면 사용시간은 더욱 줄어든다.
일상적 사용이 힘들어지면서 갤럭시노트7 회수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갤럭시노트7 회수율은 95% 수준으로, 5만 대 이상이 여전히 소비자의 손에 있다.
갤럭시노트7 이용자 김모(37) 씨는 "대체할 만한 제품을 찾지 못해 교환을 미뤄왔는데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충전율을 제한해 유감"이라며 "일단 갖고 있던 다른 공기계를 쓰다가 갤럭시S8이 나오면 다시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국내에서 판매된 이 제품의 충전율을 60%로 제한했다. 미국·러시아·싱가포르 등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충전을 아예 차단하는 업데이트를 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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