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금고' 열어보니 김영재 회사 서류…특검, 특혜의혹 수사

입력 2017-01-08 08:01   수정 2017-01-0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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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 금고' 열어보니 김영재 회사 서류…특검, 특혜의혹 수사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발견…김영재의원 특혜 결정적 단서될 듯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전명훈 기자 =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 병원 김영재의원이 온갖 특혜를 누린 배경에 최씨의 힘이 작용했음을 보여주는 물증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법조계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작년 4월 무렵 최씨의 금고에서 김영재의원 계열 화장품 회사인 존제이콥스 관련 서류를 발견한 사실을 특검팀이 파악했다.

문제의 금고는 최씨의 다른 물건들과 함께 장씨의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 더스포츠엠으로 옮겨졌는데 장씨가 열어보니 존제이콥스 관련 서류가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최씨 금고를 더스포츠엠으로 가져간 사람은 최씨의 자금관리 실무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최씨의 금고를 옮긴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존제이콥스는 김영재의원 병원장인 김영재 원장의 처남 박모씨가 운영하는 기업으로,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을 제조하고 부유층을 대상으로 '뷰티 클리닉'도 운영한다.

최씨가 금고 안에 존제이콥스 관련 서류를 둔 것은 자신의 단골 성형외과 병원 계열사인 이 회사를 직접 챙겼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물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것을 계기로 존제이콥스는 박근혜 정부의 각종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가장 대표적인게 2015년 신세계 면세점과 신라호텔 면세점에 잇달아 입점한 것이다. 특히, 신라호텔 면세점의 경우 존제이콥스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즐비한 매장에 자리를 잡았다.

인지도가 낮은데다 별다른 실적도 없는 중소 화장품 브랜드인 존제이콥스가 국내 유명 면세점에 들어간 것은 외부의 조력 없이는 어려운 일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작년 2월에는 존제이콥스 화장품이 청와대 설 명절 선물로 채택됐다. 청와대가 존제이콥스를 각별히 챙긴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존제이콥스를 연결해주고 청와대 권력을 움직여 이 회사가 온갖 특혜를 누리도록 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 대가로 최씨는 김영재의원으로부터 경제적 이익을 챙겼을 가능성이 크다.

최씨는 딸 정유라 씨의 초등학교 친구 부친의 회사인 KD코퍼레이션이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도록 해줬을 때도 유사한 방식으로 행동했다. 이 사건으로 최씨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김영재 원장은 작년 12월 14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최순실은 이병석 (세브란스병원) 원장이 소개해줬다"며 최씨와 아는 사이라는 것을 시인했다.

김 원장은 최순실 '의료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로, '보안 손님'으로 청와대를 쉽게 드나들며 박 대통령에게 '비선 진료'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작년 3월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하는 등 각종 특혜를 누렸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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