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硏 "트럼프發 '무역전쟁', 한국으로 확대 가능성"

입력 2017-01-08 11:00  

한경硏 "트럼프發 '무역전쟁', 한국으로 확대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하려고 내놓은 무역정책이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 주변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8일(현지시각 7일) 미국 시카고 한국총영사관에서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방향과 동아시아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시카고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개최했다.

권태신 한경연 원장의 사회로 베리 아이켄그린 UC 버클리대 교수, 마틴 아이헨바움 노스웨스턴대 교수, 스티븐 데이비스 시카고대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고 김정식 연세대 교수, 오정근 한경연 초빙연구위원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아이헨바움 교수는 "결국 무역수지 개선에 실패한 트럼프 행정부가 직접적인 무역장벽을 세우기 시작하면 세계 경제는 '거대한 무역 전쟁'에 빠져들게 되고 한국처럼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헨바움 교수는 트럼프가 추구하는 확장적 재정정책의 대내 효과가 적고, 늘어난 총수요는 해외 상품의 수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키울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데이비스 교수는 "미국 대통령의 권한으로 추진하고 집행할 수 있는 무역정책 수단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중국 정책이 일본, 한국, 대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교수는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문제는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자체가 교역 부문의 신규 투자를 줄여 경제성장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권태신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새해 세계 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경제정책 불확실성 증대와 미-중 갈등이 정치·외교를 넘어 무역·통화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꼽았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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