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슈> 제2영동고속도 개통 두 달째…서원주 IC는 '빗장'

입력 2017-01-09 06:00  

<지역이슈> 제2영동고속도 개통 두 달째…서원주 IC는 '빗장'

원주기업도시 "3분이면 갈 거리를 30분 이상 돌아야"

원주시장 "설 전 개통 노력"…시의회 승인 등 갈 길 멀어

(원주=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제2 영동고속도로인 불리는 광주-원주 고속도로가 지난해 11월 11일 정식 개통했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에서 원주로 갈 때 영동고속도로보다 거리는 15km, 시간은 23분이 줄어들어 연간 약 1천500억 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된다며 원주시민들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무엇보다 원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원주기업도시와 인접해 기업도시를 활성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정작 시원하게 뚫린 제2영동고속도로와 원주시를 연결하는 통로인 서원주IC가 고속도로 개통 두 달을 앞둔 9일 현재까지 굳게 빗장이 걸려 있어 원주시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도로포장과 차선 도색 등 시설공사가 깔끔하게 마무리된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서원주IC 앞은 드나드는 차가 없어 을씨년스런 분위기 속에 IC 개통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만 곳곳에 내걸려 있다.

IC 톨게이트 위 전광판에는 빨간색으로 '차로 폐쇄' 'X' 글자가 새겨져 있고, 왕복 4차선 새 도로 바닥에는 주황색 플라스틱 바리케이드들이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서울~원주 54분'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한껏 부풀었던 원주기업도시와 한솔오크밸리, 원주 지역 주민 등은 예기치 못한 어이없는 사태에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서원주 IC만 열리면 불과 3㎞, 3분이면 탈 수 있는 제2영동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북원주·남원주·원주·문막IC 등을 이용함으로써 20㎞, 30분가량을 허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서도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을 무기로 기업유치를 해온 ㈜원주기업도시는 입장이 매우 딱하다.

본의 아니게 입주기업들에 거짓말을 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유재원 원주기업도시 대표는 "입주기업들이 주로 부산항 등지를 통해 수출하는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뻥 뚫린 코앞의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못하는 기업주의 심정을 국토부나 도로운영사인 제이영동고속도로㈜가 헤아려주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유 대표는 "큰 비용을 들여 고속도로를 개통하고도 몇 푼 안 되는 운영비 때문에 IC를 안 연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공익을 위해 우선 개통하고 운영비 부담문제는 계속 협상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주기업도시 입주기업들은 조만간 총리실·감사원 등 관계 요로에 IC 조속 개통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원주시 지정면 이장협의회 등 자생단체와 주민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서원주IC가 개통되지 못해 이용객 불편과 지역경제 침체는 물론 기업도시마저 발전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조속한 개통을 촉구하고 "개통 지연사태가 지속할 경우 대책위 구성 등을 통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서원주IC는 당초 민자사업인 제2영동고속도로 설계안에는 빠져있었다.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기업도시 활성화를 위해 IC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원주시는 공사비 50%(578억 원)와 연간 8억여 원의 운영비를 30년간 부담하는 조건으로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원주시가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고속도로 개통-IC 미개통'이라는 어이없는 불협화음이 현실화되고 말았다.

IC 건설비용과 연결도로 확장 비용을 투입한 상황에서 개설 후 국토교통부에 기부채납되는 IC 운영비까지 떠맡는 것은 '불공정한 계약'이라는 논리였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당초 운영비에 대해 별도의 협약을 맺기로 했다"면서 "IC 운영비를 시가 부담해야 한다면, 통행료는 시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로운영사인 제이영동고속도로㈜ 측은 "서원주 IC는 원주시가 공사비와 운영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 추진한 사업인 만큼 운영비는 시가 부담해야 한다"고 맞섰다.

원주시의회도 "의회 동의 없는 협약은 효력이 없다"고 반발하고 나서 사태가 더욱 복잡해졌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원주시와 제이영동고속도로가 회동을 하고 일부 합의점을 찾는 등 협상에 진전을 보여 IC 개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양측은 당초 원주시가 30년간 연 8억여원의 운영비를 부담하기로 한 것을 유지보수비가 많이 소요되지 않는 2017, 2018년은 연 4억원 정도로 낮추기로 하는데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28년 동안의 운영비 부담문제에서 이견을 보이는 데다, 원주시의회의 동의 과정도 남아 있어 설 전 개통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ryu62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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