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해운업 불황 지속…M&A로 선사 덩치 키워야"

입력 2017-01-06 17:35  

"올해도 해운업 불황 지속…M&A로 선사 덩치 키워야"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진 세계 해운시장이 올해도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영향력이 약화한 국내 해운업계는 선사 간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산업연구실장은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 해양수산전망대회'에서 "올해도 낮은 수요와 선박 공급 과잉이 이어져 공급량 조절에 의한 해운경기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KMI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선·벌크선·탱커선 등 선박량 증가율은 3.7%로 지난해(2.2%)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만5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이상인 초대형 컨테이너선 공급량은 올해 34.7%나 급증할 전망이다.

황 실장은 올해 글로벌 해운얼라이언스(해운동맹)가 2M과 오션 얼라이언스 등 양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해운사 간 치킨게임이 재발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 등 동서항로에 치열한 운임 경쟁이 벌어지면서 아시아 역내 항로 운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실장은 이처럼 심화하는 생존 싸움에서 국내 선사들이 살아남으려면 근해 컨테이너선사 간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해선사로는 장금상선, 흥아해운, 고려해운 등이 있다.

김태일 KMI 해운정책연구실장은 현대상선과 같은 원양 컨테이너선사도 M&A를 통해 덩치를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해운업 육성 정책이 신조 선박 발주 지원보다는 M&A를 위한 자금 지원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전 세계 해운업계에서는 굵직한 M&A가 잇달았다.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는 독일 함부르크수드를 인수했고 일본 3대 정기선사는 컨테이너 사업부문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하팍로이드의 UASC 인수, 코스코와 CSCL 합병 등 사례도 있다.

김 실장은 "선박 발주를 통한 성장은 세계 시장 변화에 역행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며 "선박 발주 지원에 들어가는 자금을 M&A 지원으로 돌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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