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임금 300% 인상을 요구하며 한 달간 파업을 이어온 케냐 의사들이 대통령이 제시한 40% 임금 인상안을 거부하고 파업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 인터넷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지난 4일 항구도시 몸바사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케냐의료인협회(KMPDU) 간부들을 만나 국공립병원 의사의 최저임금을 14만244실링(한화 160만원)에서 19만6천989실링(한화 226만원)으로 40%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다.
KMPDU는 그러나 6일 트위터에 "오늘 임금인상안을 (협회 소속) 의사들에게 제시했으나 그들은 (협상안을) 겸허히 거부했다"라면서 이번 협상안에는 의료장비 도입에서부터 연구비 지원, 의료진 안전 문제 등에 관한 사항들이 빠져 있다고 밝혔다.
오우마 올루가 KMPDU 사무총장은 의사들이 파업을 계속 이어가면서 협상을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수천 명의 케냐 국공립병원 의료진은 지난달 5일 2013년 정부와 합의한 300% 임금인상안이 포함된 포괄적 근로계약(CBA)의 이행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해 전국적으로 의료 대란이 발생했다.
간호사들도 같은 달 중순 파업에 들어갔으나 이들 중 일부는 정부와 별도의 타협안에 서명하고 최근 근무지로 복귀했다.
케냐에서는 많은 국공립병원 의사가 저임금 등 열악한 근로조건을 탓하며 국외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가운데 케냐 근로자연맹(COTU)은 최근 케냐 보건부문에 '대재앙'이 불어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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