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정부 등장 등 세계정치 불확실성 증대"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북핵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면 한국 경제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8일 글로벌 정치지형의 변화와 경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정치지형의 변화가 무역, 금융, 심리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경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핵 등을 둘러싸고 미·중의 갈등이 커지면 동북아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의 신인도가 약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 등에 대비해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이 크게 반발했다.
특히 중국이 최근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불허하는 등 보복성 조치에 나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보고서는 올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정치지형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과 함께 불확실성이 매우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는 20일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강한 리더십'이 확산하면서 강대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협력과 긴장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보고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과정에서 유럽 정치·경제의 틀이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 자국 우선주의 경향, 보호무역 확대 등이 우리나라의 대외교역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브렉시트 협상 과정이 국내 금융 및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정치지형 변화의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고 기회는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세계의 여건 변화에 맞춘 통상·외교전략, 한·영국 FTA(자유무역협정) 추진, 신시장 개척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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