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여자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임은수(한강중)는 국내보다 외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대표적인 선수다.
그는 작년 10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주니어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 총점 63.83점을 받아 김연아(은퇴) 이후 한국 여자 싱글 국제대회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난히 국내 대회에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또래 경쟁 상대인 유영(문원초), 김예림(도장중)과 여자 피겨 간판 박소연(단국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6일 "이상하게 국내 대회만 나가면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라며 "특히 국내 대회가 많이 열리는 목동아이스링크에 서면 떨리는 마음이 커졌다"라고 고백했다.
임은수는 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17 세계(주니어) 선수권 파견선수권 대회 여자부 싱글 1그룹 경기를 통해 '국내 대회 포비아'를 말끔하게 지웠다.
그는 모든 연기를 실수 없이 '클린'으로 처리하며 총점 64.5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환경적인 요소가 임은수의 자신감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강릉 내 호텔에서 묵으며 대회를 준비했는데 국제대회 느낌이 났다"라며 "강릉아이스아레나의 느낌도 매우 좋아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피겨스케이팅은 심리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국내 공포증을 지운 임은수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대회 종합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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