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오바마 흉내 내기?…진주만에 종이학 보내

입력 2017-01-07 21:53  

아베의 오바마 흉내 내기?…진주만에 종이학 보내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 하와이 진주만의 공습 피해자 추도시설에 직접 접은 종이학을 보냈다.

작년 5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히로시마에 방문했을 때 종이학을 선물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자 마찬가지로 종이학을 보내 '화해의 제스쳐'를 취한 것이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6일(현지시간)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 추도 시설 애리조나기념관을 방문한 히로시마 원폭 피해 2세 사사키 유지(佐佐木祐滋·46) 씨를 통해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같이 접은 종이학을 보냈다.

사사키 유지씨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 당시 종이학을 접어 선물하게 된 계기가 된 사사키 사다코(佐佐木禎子)의 조카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히로시마의 원폭자료관을 찾았을 당시 2살 때 히로시마에서 피폭한 뒤 12세에 숨진 사사키 사다코(佐佐木禎子)의 사연을 듣고 4마리의 종이학을 히로시마에 선물했다.

사사키 사다코는 종이학 1천 마리를 접으면 병이 나을 것이란 희망에 숨지기 전 1천300마리 이상의 종이학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를 통해 히로시마(廣島)에 종이학 2마리를 더 보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종이학 선물에 감동한 사사키 사다코의 유족들은 보답으로 피폭자들과 지역 중학생, 전 특공대원과 함께 종이학을 접어 선물하기로 했고 여기에 아베 총리와 아키에 여사도 참여했다.

사사키 유지씨는 이날 이렇게 접은 3천마리의 종이학을 애리조나기념관에 기증했다. 기증식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모교인 푸나호우 스쿨 학생들과 하와이 주지사의 부인, 기념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아키에 여사는 이 자리에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지난달 일본이 공습했던 진주만을 방문하며 화해의 메시지를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주변국 뿐 아니라 일본 내부에서도 아시아 지역 침략 행위에 대한 반성이 없이 이뤄지는 퍼포먼스라는 비판이 많았다. 아베 총리는 진주만 방문에서 기대와 달리 사죄의 메시지는 전달하지 않았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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