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佛에 "체포된 하라디나이 전 총리 석방하라"

입력 2017-01-07 23:35  

코소보, 佛에 "체포된 하라디나이 전 총리 석방하라"

석방요구 시위도…세르비아 정부는 "우리 쪽으로 넘겨달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코소보 정부가 프랑스에 구금 중인 라무시 하라디나이 코소보 전 총리를 석방할 것을 프랑스 측에 촉구했다.

이사 무스타파 코소보 총리는 6일 "프랑스 정부는 (세르비아가 발부한)체포 영장이 완전히 정치적이며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하라디나이 전 총리를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프랑스 당국은 세르비아가 발부한 국제 체포 영장에 근거, 1998∼1999년 코소보 내전 때 코소보 인민해방군 사령관을 지낸 뒤 2004∼2005년 총리를 역임한 하라디나이 코소보 미래당 당수를 지난 3일 프랑스의 한 지방 공항에서 체포했다. 프랑스 법원은 다음 날 하라디나이 전 총리의 세르비아 송환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그를 구금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세르비아는 하라디나이 전 총리가 코소보 내전 때 세르비아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하고, 그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해놨다.

무스타파 총리는 "세르비아가 국제법을 호도하며 코소보 자유를 위해 싸운 활동가들을 상대로 계속 이 같은 정치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들을 이어간다면 코소보 정부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코소보 수도 프리슈티나 주재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는 하라디나이 전 총리의 지지자 수 백 명이 모여 프랑스 정부에 항의하고, 그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코소보를 공격하지 말라"고 적힌 푯말과 알바니아 국기, 미국 국기를 흔들며 프랑스 측을 압박했다.






독립을 요구하는 알바니아계 반군이 세르비아에 저항하며 발발, 알바니아계 주민 1만 여 명을 포함해 총 1만3천 명의 사망자를 낸 코소보 내전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세르비아를 3개월 가까이 폭격, 세르비아군이 철수하며 종식됐다.

코소보는 이후 2008년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했으나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은 채 여전히 코소보를 자국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총리는 "프랑스가 하라디나이를 넘겨주길 바란다"며 "이 문제는 정치가 아니라 철저히 법률적 테두리 안에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하라디나이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소보의 독립 국가를 향한 여정은 그 누구에 의해서도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하라디나이 전 총리는 코소보 내전과 연관된 전범 혐의로 과거 2차례 유엔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 법정에 섰으나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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