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3선 검토 의향 표명" 보도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내년 9월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것과 관련, 검토하겠다는 의향을 밝혀 사실상 장기집권 의지를 처음으로 표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8일 오전 방송된 NHK 프로그램 '일요토론'에서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3선을 목표로 할 가능성에 대해 "결과를 축적해 감으로써 과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는 판단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 대해 통신은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 3선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사실상 아베 총리가 장기집권 의지를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자민당은 지난해 10월 총재 임기를 현행 ƈ선 6년'에서 Ɖ선 9년'으로 연장하는 당칙 개정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자민당이 예정대로 오는 3월 당 대회를 열고 당칙을 개정하는 절차를 밟게 되면 아베 총리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치르고 2021년 9월까지 장기집권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아베 총리의 당 총재 임기는 2018년 9월까지지만 현재 그에게 대적할 만한 경쟁자가 없는 가운데 당칙이 개정되고 현재 체제가 계속 유지되면 3년 더 총리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2006~2007년 1차 집권 당시를 포함해 재임일이 3천일을 넘기면서 최장수 재임 총리로 기록될 수 있다.
일본 총리는 중·참의원에서 선출하지만, 관례상 다수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지난해 자민당의 당칙 개정 방침이 결정되자 아베 총리는 향후 자신이 과제로 삼고 있는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헌법 개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방송에선 자민당 총재 3선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우선은 매일 온 힘을 다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땀을 흘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녹화된 이날 방송에서 아베 총리는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시기에 대해선 "지금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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