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文이 페이스메이커, 내가 1등 할 것"(종합)

입력 2017-01-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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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文이 페이스메이커, 내가 1등 할 것"(종합)

"제3지대론, 선거 앞두고 권력 한번 먹자고 뭉치는 것"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정회성 기자 = 대권 도전에 나선 안희정 충남지사는 8일 "반기문 총장, 손학규 대표 다 좋다고 모이면 그 정당이 정당정치 하겠나?"고반문하고서 "제3지대론은 권력 한번 먹자고 뭉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같은 당 소속 문재인 전 대표 페이스메이커 아니냐는 시각에는 자신이 1등 할 것이라며 부인했다.

안 지사는 이날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호남 정치 선배들의 정치적 선택이 호남정신과 김대중 정신을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제3지대론, 심지어 반기문씨를 영입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김대중과 호남을 고립시킨 3당 야합과 똑같은 잘못이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3당 야합(3당 합당)은 1990년 1월 당시 집권당인 민주정의당과 야당인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해 민주자유당을 출범한 것을 말한다.

당시 호남을 기반으로 했던 평화민주당은 이를 3당 야합이라고 비판했었다.

또 "반기문 전 총장, 손학규 전 대표 다 좋다고 모이면 그 정당이 미래를 향해 정당정치를 하겠나? 그래서 비판하는 것이다"며 "제3지대 등은 선거 앞두고 권력 한번 먹자고 뭉치는 것으로 선거 끝나면 뿔뿔이 흩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3지대론과 과거 김대중-김종필(DJP) 연합,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추진이 다른 게 무엇이냐는 패널 질문에 "DJP 연합은 정당을 연합한 떳떳한 일이며, 노-정 단일화도 노 뽑아놓고 당 밖의 후보를 데려다가 붙은 것인데 노 입장에서는 억울하지만, 또 붙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대표 구호이기도 한 '자구구국'(自救救國)에 대해 안 지사는 "호남부터 스스로 구해야 나라를 구한다는 것은 호남정신을 지역에 가두는 못난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호남이 차별받았다는 수준으로 지지 호소하는 것은 호남의 정신과 김대중 정신을 모욕하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손학규 전 대표를 비난했던 자신의 발언과 관련 "나는 과거 3당 야합을 호남고립이라고 거부했던 사람"이라며 "무원칙한 철새 정치와 무원칙한 이합집산 정치에 대한 정당 주의자 안희정의 신념이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전 대표와의 대선 경쟁구도에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문 전 대표 페이스메이커 아니냐는 패널 질문에 "초반에 죽어라 뛰어서 상대 후보를 지치게 하는 것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인데 지금 사력을 다하는 사람은 문 전 대표"라며 "나는 여유 있게 따라가다 마지막에 1등 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호남에 갇히지 않고 친노에도 갇히지 않을 것이다"며 "친노, 친문도 제 비판에서 예외 대상일 수 없으며 패권주의나 무원칙한 당 운영과는 비타협적으로 싸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호남지역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안 지사는 지난해 9월 광주시교육청 특강, 지난달 1일 화순군청 특강, 지난달 27∼28일 순천 광주 방문 등에 이어 이번에 또 광주를 찾으면서 호남 밀착도를 높이고 있다.

광주전남언론포럼은 2011년 신문·방송·통신사 등 13개 지역 언론사의 전·현직 편집·보도국장 출신 언론인 30여 명으로 구성한 중견 언론인 단체이다.

다음 달 초까지 여야 대선주자들을 초청해 후보의 능력, 자질, 정치철학, 비전 등을 검증하고 비교한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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