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文이 페이스메이커, 내가 1등 할 것"(종합2보)

입력 2017-01-08 18:39  

안희정 "文이 페이스메이커, 내가 1등 할 것"(종합2보)

"제3지대론, 선거 앞두고 권력 한번 먹자고 뭉치는 것"

윤태영 이어 서갑원·정윤재·황이수 합류…安측 "그분들 스스로 결정"

(서울·광주=연합뉴스) 여운창 정회성 임형섭 기자 = 대권 도전에 나선 안희정 충남지사는 8일 "반기문 총장, 손학규 대표 다 좋다고 모이면 그 정당이 정당정치 하겠나?"라고 반문하고서 "제3지대론은 권력 한번 먹자고 뭉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그는 같은 당 소속 문재인 전 대표의 페이스메이커 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자신이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1등을 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호남 정치 선배들의 정치적 선택이 호남정신과 김대중 정신을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제3지대론, 심지어 반기문씨를 영입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김대중과 호남을 고립시킨 3당 야합과 똑같은 잘못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3당 야합(3당 합당)은 1990년 1월 당시 집권당인 민주정의당과 야당인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해 민주자유당을 출범한 것을 말한다.

또 "반기문 전 총장, 손학규 전 대표 다 좋다고 모이면 그 정당이 미래를 향해 정당정치를 하겠나? 그래서 비판하는 것이다"며 "제3지대 등은 선거 앞두고 권력 한번 먹자고 뭉치는 것으로 선거 끝나면 뿔뿔이 흩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3지대론과 과거 김대중-김종필(DJP) 연합,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추진이 다른 게 무엇이냐는 패널 질문에 "DJP 연합은 정당을 연합한 떳떳한 일이며, 노-정 단일화도 노 뽑아놓고 당 밖의 후보를 데려다가 붙은 것인데 노 입장에서는 억울하지만, 또 붙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대표 구호이기도 한 '자구구국'(自救救國)에 대해 안 지사는 "호남부터 스스로 구해야 나라를 구한다는 것은 호남정신을 지역에 가두는 못난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호남이 차별받았다는 수준으로 지지 호소하는 것은 호남의 정신과 김대중 정신을 모욕하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손학규 전 대표를 비난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나는 과거 3당 야합을 호남고립이라고 거부했던 사람"이라며 "무원칙한 철새 정치와 무원칙한 이합집산 정치에 대한 정당 주의자 안희정의 신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문 전 대표 페이스메이커 아니냐는 패널 질문에 "초반에 죽어라 뛰어서 상대 후보를 지치게 하는 것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인데 지금 사력을 다하는 사람은 문 전 대표"라며 "나는 여유 있게 따라가다 마지막에 1등 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호남에 갇히지 않고 친노에도 갇히지 않을 것이다"며 "친노, 친문도 제 비판에서 예외 대상일 수 없으며 패권주의나 무원칙한 당 운영과는 비타협적으로 싸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참여정부 때 '노무현의 입'으로 불렸던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에 이어, 서갑원 전 의원과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황이수 전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이 차례로 안 지사 측에 합류했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역시 안 지사를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실에서 일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으로도 알려진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 역시 안 지사와 함께하기로 했다.

이처럼 참여정부 인사들이 잇따라 합류하자 일각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 지사 사이에 갈등기류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안 지사 측 김종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양측이 험악한 분위기라거나, (문 전 대표 측) 전해철 의원과 제가 고성을 주고받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참여정부 때부터 인연이 오래된 분들이어서 어느 한쪽에서 끌어당긴다고 (영입)될 분들이 아니다"라면서 "그분들이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판단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표 측과는)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기본적인 신뢰관계를 갖고 간다"며 "경쟁은 화끈하게, 신뢰는 확고하게!"라고 남겼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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