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이탈리아 노숙인 사망 속출…철도·항공 일부 마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북극 찬 공기가 유럽에 영향을 미치면서 곳곳에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동부 작센주는 전날 최저 기온이 영하 31.4도까지 내려갔고 다른 지역도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발트 해와 접한 독일 북부는 태풍 '악셀'의 영향으로 얼음같이 차가운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함부르크에서는 눈비로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져 다친 행인들의 구급차 호출이 두 시간 동안 50여 차례나 있었다.
독일은 이번 주 초반 기온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프랑스에서는 독일과 국경을 접한 지역의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내려가 일부 도시는 노숙인들을 위해 체육관을 개방하기도 했다.
체코 프라하에서는 노숙인 한 명이 다리 아래서 추위로 숨진 채 발견됐고 이탈리아 당국도 노숙인 한 명이 추위로 숨졌다는 보도를 확인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갑작스럽게 내려간 기온 때문에 며칠 전 노숙인 몇 명이 더 숨졌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당국이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다.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은 7일 겨울 폭풍 때문에 폐쇄됐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보스포루스 해협 인근에는 40cm의 폭설이 쏟아졌다.
보스포루스 해협이 막히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페리선 운항이 중단됐고 항공기 수백 편이 결항했다.
네덜란드에서도 눈길 교통사고가 수백 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수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교통도 거의 마비 상태가 됐다.
헝가리는 북부 지역이 영하 23도까지 내려가면서 5년 만에 가장 심한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겨울철 스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서는 눈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스위스에서는 최근 프랑스인 스키 관광객이 보 칸톤(州)에서 눈사태로 숨졌고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 주에서는 스키를 타다 눈사태를 만난 독일인이 겨우 구조되는 사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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