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中항모, 반드시 동태평양까지 진출시켜야"

입력 2017-01-08 18:50  

中인민일보 "中항모, 반드시 동태평양까지 진출시켜야"

美근해까지 보내 '美에 맞불' 논리…시진핑 "핵심이익엔 후퇴불가"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의 유력 관영 매체들이 잇따라 자국 항공모함을 서태평양은 물론 앞으로 미국 근해인 동태평양에까지 진출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나섰다.

중국의 핵심이익인 남중국해를 오가는 미국 항모에 '맞불'을 놓겠다는 논리를 계속 제기하는 것이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8일 국방 특집면(6면)에 게재한 '용감하게 번쩍이는 칼을 빼 들고, 행동하는 것이 말보다 낫다'란 제목의 칼럼에서 "항모는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중국어로는 宅男)가 아니다"라면서 "제2열도선을 넘어 곧바로 동태평양까지 가는 것은 반드시 조만간 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열도선(도련선)이란 중국의 대미 군사방어선이자 미국의 대중 군사봉쇄선으로, 제1열도선은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을 잇는 선, 제2열도선은 오가사와라(小笠原·영어권에서는 보닌) 제도-마리아나 제도-캐롤라인 제도를 잇는 선을 의미한다.

신문은 지난 연말부터 군사훈련에 나선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이끄는 항모 편대가 처음으로 미야코(宮古) 해협을 지나 제1열도선을 넘어섰다며 제1열도선의 통과는 이미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가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신문의 자매지인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지난달 26일 사평(社評)에서 "중국 함대는 언젠가는 동태평양을 순항해야 한다"며 중국 항모 편대가 미국 근해에 진출할 능력을 갖춘다면 현재의 해상 규칙에 대한 많은 생각을 낳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공산당 지도부의 생각을 대변하는 인민일보가 직접 자국 항모를 미국 근해인 동태평양까지 진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그 무게감도 환구시보와는 크게 달라 보인다.

인민일보가 언급한 진출 시점도 '조만간'이어서 환구시보의 '언젠가는'보다 훨씬 앞당겨진 것이다.

이를 근거로 중국 안팎에서는 실제로 중국이 항모를 조만간 동태평양으로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인민일보는 칼럼에서 육해공군, 로켓군 등이 새해 들어 잇따라 군사훈련을 하고 신형무기를 선보이는 등 국방 분야의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국가의 핵심이익에 관해서는 용감히 맞서 싸우고, 고개를 숙이거나 후퇴하지 말고 어떤 압력에도 중화민족의 근본 이익상 손해를 감수해서는 안 된다"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발언을 인용해 소개했다.

그러면서 "2017년은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이라며 중국군을 향해 "군 개혁을 착실히 추진하고 풍랑에 맞서 앞으로 나아가고 국가이익을 확장하는 중책을 반드시 잘 담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j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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