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작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러시아가 해킹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프랑스 국방부도 늘어나는 사이버 공격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8일(현지시간) 현지 일요 신문 '주르날 뒤 디망슈'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프랑스 국방부가 2만4천여 회 사이버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르드리앙 장관은 "사이버 공격이 매년 배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난 3년 사이 사이버 공격은 프랑스 기반시설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랑스가 미국이 당한 사이버 공격을 당하지 않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며 "올해 대선도 이런 공격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자국 사이버 안보를 총괄 책임지고 있다.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강제 병합 이후 프랑스는 독일 등과 함께 대러시아 경제 제재 등에 앞장서 왔다.
이 때문에 작년 미국 대선에서와 마찬가지로 오는 4∼5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에서 러시아가 해킹 등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프랑스 우파 공화당 대선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는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또 극우정당인 국민전선 대선 후보인 마린 르펜 역시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좌파 집권 사회당의 대선 후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2015년 4월 프랑스 공영방송 TV5몽드가 해킹을 당해 3시간 동안 방송이 중단됐다.
애초 해커들은 TV5몽드 페이스북 계정에 "사이버 칼리프(이슬람제국 통치자)가 이슬람국가(IS)의 적을 상대로 사이버 성전(聖戰)을 계속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으나 조사 결과 러시아 해커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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