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후보자 10명 청문회장에…'졸속 청문회일정'에 정부윤리청 반발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들이 이번 주에 무더기로 의회의 검증 무대에 선다.
지금까지 발표된 일정만으로도 앞으로 한 주 동안 10명이 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의 청문회장에 출석한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지명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 등과 같은 이들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송곳 검증'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상원에 따르면 세션스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가 10일 시작된다.
이를 시작으로 11일에는 틸러슨 지명자를 비롯해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국장 지명자,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지명자,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지명자,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 지명자가 한꺼번에 연방의회 의사당을 찾는다.
12일에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를 비롯해 벤 카슨 주택장관 지명자, 앤드루 퍼즈더 노동장관 지명자, 윌버 로스 상무장관 지명자가 청문회를 통한 인준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다음 주인 오는 18일에는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지명자가 청문회장 증인석에 앉는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1/08//AKR20170108064300071_02_i.jpg)
지난해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달성한 공화당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일인 오는 20일 이전에 최대한 많은 내각 구성원들의 인준을 끝낸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밀' 또는 '송곳' 검증을 통해 트럼프 내각 구성원 후보자들이 적절한 자격을 지녔는지를 세밀하게 뜯어보겠다는 계획을 일찌감치 밝혔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새해 첫날 발표한 성명에서 "공화당이 의회와 대중이 지명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기도 전에 취임식에 맞춰 급하게 인준을 마치려 한다면 민주당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민주당은 한 주에 인준 대상자 2명만 청문회장에 부르자는 주장을 냈지만, 확정된 청문회 일정은 민주당의 이런 주장을 사실상 무시한 셈이어서, 민주당은 내각 후보자들의 부적격성을 부각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특히 세션스 법무장관 지명자와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지명자, 디보스 교육장관 지명자 등 네 명을 '집중 검증 대상'으로 지목한 만큼 이들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뜨거운 공방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다발 청문회'실시에 따른 부실 검증 우려를 제기하는 곳은 민주당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정부윤리청(OGE)의 월터 샤웁 청장은 전날 상원 공화·민주 양당 원내대표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각 지명자들에 대한 윤리청의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청문회 일정이 발표돼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거나 해결되지 않은 윤리 문제가 남은 채 청문회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 샤웁 청장은 "윤리청 직원들이 중요한 검증 사항임에도 작업을 서두르라는 압력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직 정부윤리청 직원의 말을 인용해 내각 지명자의 청문회가 서둘러 진행되는 일이 "전례 없다"며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와 윤리청의 관계가 무너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1/08//AKR20170108064300071_01_i.jpg)
smi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