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명칭 바뀌더라도 '오바마케어' 본질은 살아남을 것"

입력 2017-01-09 01:55  

오바마 "명칭 바뀌더라도 '오바마케어' 본질은 살아남을 것"

임기중 상·하원 다수당 빼앗긴 것에 "책임 일부 통감"

"민주당, 바닥에서부터 재건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이 도입한 핵심 건강보험제도인 '오바마케어'의 본질은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ABC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마 다른 뭔가로 불릴 수도 있겠지만, 오바마케어는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이미 말했듯이 이름이 바뀌어도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케어의 보완을 위해) 내가 이전에 일부 추진했던 일들이 있는데 공화당은 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협력하지 않았다"면서 "공화당이 (오바마케어를) 일부 수정해 '트럼프케어'라고 재명명한다고 해도 나는 괜찮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이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새로운 이름의 대체 법안을 만들더라도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라는 오바마케어의 근간은 흔들 수 없다는 논리인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최대 업적 중 하나인 오바마케어는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던 저소득층에게 연방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해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한 건강보험제도로, 2014년 처음 시행돼 현재 2천100만 명이 가입한 상태다.

그동안 오바마케어를 '엉망', '재앙'이라고 비판해 온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 첫날 오바마케어 폐지 및 대체에 관한 행정명령 1호를 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을 비롯해 공화당 일각에서도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전에 성급히 오바마케어를 폐지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임기 중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의 다수당 자리를 공화당에 내준 데 대해 "일부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 민주당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었으나 2010년 중간선거 때 하원, 2014년 중간선거 때 상원 다수당 자리를 공화당에 각각 넘겨줬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미국 경제를 살리고, 미국을 다시 성장궤도로 올려놓는데 훌륭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중간선거가 치러진) 2010년 당시 실직 상태의 미국인들이 여전히 많았다"면서 "우리는 당시 겨우 회복의 시작단계였고, 그런 시점에서는 누가 대통령이든 그와 그의 소속 당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민주당을 바닥에서부터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지지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더 해야 한다. 내가 후보였을 때는 그렇게 할 수 있었는데 그 이후 그런 것을 보지 못했고, 또 내가 그런 체계적인 노력도 제대로 주재하지 못했다"고 자인했다.

s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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