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남성 수형자가 주(州) 정부 지원으로 사상 첫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8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교도소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사일로 히븐리 퀸(57)은 지난 5일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이번 성전환 수술은 퀸이 2015년 자신의 성 정체성 이상을 내세우며 2년간 치열한 법정 투쟁 끝에 이뤄진 것이다. 퀸은 성전환 수술을 요구하며 5차례 자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법원 측은 주 정부와 퀸 간 법적 분쟁에서 조정을 통해 퀸의 성전환 수술을 허용해줬다.
주 정부는 이에 따라 성전환 수술을 원하는 다른 수형자 6명의 성전환 수술 적격 심사를 6인 위원회에 의뢰했다. 아울러 이들에게 성 정체성에 맞게 교도소 내에서 여성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제공했다.
퀸은 1980년 한 가정집에 침입해 샤히드 알리 바이그(당시 33세)를 납치·살해하고 80달러와 자동차를 훔친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바이그의 딸 파리다는 퀸의 성전환 수술에 강력히 반발했다.
그녀는 "퀸의 성전환 수술은 주 정부에서 비용을 댔다"면서 "캘리포니아 주민으로서 내가 낸 세금이 그의 성전환 수술에 사용됐다는 사실에 현기증과 구역질이 난다. 마치 따귀를 맞은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에 테리 손턴 캘리포니아 주 교정국 대변인은 "수정헌법 8조에는 수형자에게 육체적·정신적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해주도록 규정돼있다"면서 "여기에는 성 정체성 이상 진단을 받은 수형자도 포함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퀸은 자신의 성 정체성 이상을 제기하며 성전환 수술을 강력하게 요구해왔으며 위원회 심사까지 받았다"면서 "주 정부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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