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민간인 살상' 비판에 "전쟁은 나쁠 수밖에 없다"(종합)

입력 2017-01-10 01:07  

아사드 '민간인 살상' 비판에 "전쟁은 나쁠 수밖에 없다"(종합)

佛방송과 인터뷰…"내 거취, 평화협상 의제될 수 없어"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하채림 특파원 =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시리아군이 지난 달 반군 거점 도시 알레포 탈환을 계기로 승리로 가는 노정에 있다며 내전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방영될 프랑스 RTL TV 사전 녹화 인터뷰에서 "모든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해야 승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알레포 탈환을) 승리라고 여기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승리로 가는 길에 있기 때문에 결정적 국면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이 프랑스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정부군이 수 개월 간 반군 수중에 있던 알레포를 지난 달 22일 수복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도시를 폐허로 만든 정부군의 집중 폭격과 이로 인한 민간인 대량 살상 피해에 관한 질문에 "전쟁은 다 나쁠 수밖에 없는 법"이라면서 "결국 주민이 테러리스트들로부터 해방됐다"고 주장했다.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와디바라다는 지난달 30일 발효된 휴전의 대상이 아니며, 반드시 탈환할 것이라고 아사드는 강조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이 수도의 물공급을 무기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시리아군이 와디바라다를 해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일 반군은 시리아군과 동맹 세력이 휴전 발효 후에도 와디바라다 등 반군지역을 공격한 것을 빌미로 평화협상 논의를 중단한다고 천명했다.

아사드는 또 이번 인터뷰에서 "내 지위는 헌법에 근거한 것이고, 헌법은 시리아국민에 달린 것"이라면서, 평화협상에서 자신의 거취는 평화협상의 의제가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2012년부터 알레포 동부 지역을 장악해온 반군은 한 달 간 계속된 정부군의 공세에 밀려 지난 달 알레포에서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반군 측은 알레포를 내줌으로써 6년 가까이 끌어오며 31만 명의 희생자를 낸 내전에서 최대 손실을 입었다.

아사드 대통령은 앞서 8일 시리아를 방문한 프랑스 의회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달 말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릴 예정인 새 평화협상 전망에 관해 "낙관한다"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또 이슬람 지하드 조직들을 포함한 약 100개의 반군 단체들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천명했다고 프랑스 의회 방문단의 티에리 마리아니 의원이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이란과 반군 지원국인 터키가 중재하는 평화협상은 이달 마지막 주 아스타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bar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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