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악몽'…성탄절에 금품 훔친 '상근예비역'

입력 2017-01-09 10:20  

'크리스마스의 악몽'…성탄절에 금품 훔친 '상근예비역'

주인 잠든 횟집서 현금 17만원 절도…군 헌병대에 인계

(남원=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크리스마스 때 술에 취해 횟집에서 금품을 훔쳐 달아난 상근예비역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남원시 한 예비군 면대에서 근무하던 A(21) 상병과 B(21) 상병은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였다.

군에 입대한 뒤에도 같은 부대에 근무한 탓에 둘도 없는 친구로 지냈다.

거리에 캐럴이 울려 퍼지던 지난해 12월 25일 오전 3시 40분께 둘은 술잔을 나눴다.

취기가 오른 이들은 남원 시내 거리를 활보하며, 성탄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술값과 인형 뽑기로 돈을 날린 A 상병 등은 호주머니가 비자 돈을 훔치기로 마음먹었다.

성탄절 특수를 맞아 현금이 두둑이 있을 횟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거리 횟집을 기웃거리며 상가 안에 주인이 있는지를 살폈다.

그러다 간판불이 꺼진 한 횟집이 눈에 들어왔다.

A 상병은 행인이 지나가는지 망을 보고, B 상병은 횟집에 들어가 돈을 훔치기로 하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A 상병이 망을 보는 틈에 B 상병은 수족관을 밟고 올라가 그 위에 있는 창문을 슬그머니 열었다.

높은 위치에 있는 창문이라 다행히 잠겨 있지 않았다.

창문을 넘은 B 상병은 횟집 안으로 들어가 주인 C(54·여)씨가 있는 방으로 이동했다.

B 상병은 늦게까지 영업을 하고 곤히 잠든 C씨 머리맡에서 가방을 발견했다.

눈이 번쩍 뜨인 그는 가방을 들고 서둘러 횟집을 나왔다.

이들은 가방에 있는 현금 17만원을 얼른 호주머니에 넣고, 다시 횟집으로 들어가 가방을 두고 도주했다.

누군가 다녀갔다는 느낌을 받고 잠에서 깬 C씨는 머리맡에 있던 가방이 가게 바닥에 놓여 있는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횟집 외부와 남원 시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이들을 붙잡았다.

남원경찰서는 9일 A 상병 등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소속 군부대 헌병대에 신병을 인계했다.

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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