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세계 1위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그간 쌓아온 막대한 교통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히며 지방정부를 향해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우버는 8일(현지시간) 도시별 교통체증 패턴과 일정 지점 사이의 소요시간을 분석한 데이터를 '우버 무브먼트'라는 웹사이트에서 공개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우버에 등록된 차량의 정보를 바탕으로 구축한 이 데이터베이스는 우선 시 당국 관계자와 연구진, 도시계획 담당자에게 제공된 이후에 일반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정보를 이용하면 도시계획을 짜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명절이나 야구경기 등 행사가 열렸을 때, 지하철 서비스가 중단됐을 때 교통체증이 얼마나 발생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우선 미국 워싱턴 D.C, 호주 시드니, 필리핀 마닐라의 정보를 공개하며 내년 중반에 추가로 십여 개 도시의 정보를 추가한다.
그간 우버는 정보 공개 여부를 놓고 지방정부와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왔다.
일례로 뉴욕 교통 당국은 운전자의 피로도나 불법적 행위를 분석할 수 있도록 승하차 자료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해왔지만, 우버는 승객의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에 완강히 반대해왔다.
이번 우버 무브먼트에서도 모든 정보가 익명 처리돼 어떤 손님이 어디서 탑승해서 하차했는지, 어떤 차량 기사가 얼마나 영업했는지는 공개되지 않도록 했다.
앤드루 잘츠버그 우버 교통정책 부문장은 "시 당국과 우리의 관계는 대체로 순탄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도시별로 이 같은 정보를 제공하면서 우리는 사회에 환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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