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화정책 이끌 연준의장 후보들 "더 긴축해야" 한목소리

입력 2017-01-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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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화정책 이끌 연준의장 후보들 "더 긴축해야" 한목소리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이끌 것이 유력시되는 후보들이 긴축 확대를 주장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 보도했다.

글렌 허바드 컬럼비아 대학 경영대학원장, 스탠퍼드 대학의 존 테일러와 케빈 워시 교수 등은 지난 주말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례회의에서 연준의 경기 부양 조치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들 3명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2월에 임기 4년을 끝내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다시 지명하지 않기로 결정할 경우, 연준 의장이 될 가능성이 큰 인물들로 꼽힌다.

모두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에서 공직을 맡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허바드는 부시 행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으로 일했고, 워시는 연준 이사와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을 지냈으며 테일러는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출신이다.




허바드 원장은 전미경제학회 토론회에서 최근 수년간 미국 경제가 연준의 부양 조치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것이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테일러 교수와 함께 참석한 이 토론회에서 "연준은 위기가 끝난 초기에는 아주 성공적이었지만 어쩌면 유통기한을 넘기면서까지 정책을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허바드 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대적인 감세와 인프라 투자 확대를 추진하는데 성공한다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지 모른다고 내다보면서 "연준이 이미 관여한 정상화는 아마도 더 민첩한 속도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시 교수는 별도의 토론회에서 연준이 현재 고용 확대와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아주 근접한 상태임에도 금리는 왜 이처럼 낮은지를 따져 물었다.

그는 연준이 경제 확장기에 지나치게 단기에 집착하는 정책들을 추진함으로써 금리를 올릴 기회들을 놓치고 말았다고 주장하면서, 연준은 최신 데이터에 크게 의존하는 대신에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잘 짜여지고 잘 조율된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일러 교수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데 "다소 뒤늦었다"고 비판하면서 연준의 조치들을 더욱 예측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연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어느 정도의 통화정책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인적 구성은 그 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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