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vs 서청원 '강대강' 충돌…법적다툼으로 비화

입력 2017-01-09 11:08   수정 2017-01-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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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vs 서청원 '강대강' 충돌…법적다툼으로 비화

徐, '탈당강요'로 印 형사고소…印, 상임위 재소집 '윤리위 징계' 추진

새누리 인적청산 내홍 확대일로…이전투구식 상호비방전 등장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이슬기 기자 = 새누리당 인적청산에 앞장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이 9일 형사고소함에 따라 당의 내홍이 정치 영역을 넘어 급기야 법적 다툼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인 비대위원장은 전날 서 의원이 형사 고소와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예고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주 불발됐던 상임전국위원회를 다시 소집했다.

상임전국위 재소집은 비대위 구성을 완결해 당무를 수행하려는 게 외형적인 목적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윤리위원장을 지냈던 인 비대위원장이 공석인 당 윤리위원장을 선임해 서 의원과 최경환 윤상현 의원을 포함한 5∼6명의 강경파 의원을 제거하려는 노림수라고 볼 수 있다.




윤리위는 자체 의결로 사실상 출당 조치 효력에 버금가는 '탈당 권유'나 1년 범위에서 '당원권 정지'를 발동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내년 열리는 전국지방선거에, 장기적으로는 2020년 총선 출마가 가로막혀 정치 생명을 끊을 수도 있는 강력한 조치다.

인 비대위원장을 영입한 정우택 원내대표와 주요 당직자들도 인 비대위원장의 인적청산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누군가 온갖 회유와 협박으로 상임전국위 개최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어떤 패거리의 농단에도 굴하지 않고 반드시 성사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오전 탈당강요죄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인 위원장에 대한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서 의원은 소장에서 "당헌·당규 절차를 무시하고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탈당을 강요해 정당법 제54조를 위반했다"면서 "또 이를 언론에 공개함으로써 국민이 선출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인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3월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개성공단 재개를 주장하며 한미 군사 훈련을 '전쟁 연습'으로 폄하하는 등 좌익 성향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색깔론 공세도 펼쳤다.




최경환 의원도 지역에 머물며 당내 갈등에 거리를 두고 있지만, 최 의원의 정치적 근거지인 대구·경북(TK) 지역의 상임전국위원들은 이날 지도부가 소집한 회의에 불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우 정보위원장, 윤재옥 대구시당위원장, 백승주 경북도당위원장 등 7명의 TK 지역 상임전국위원들은 지난 6일 회의에도 전원 불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박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국회의원이 왜 인 비대위원장에게 위임장을 제출하느냐"면서 "아무런 근거도 없이 당을 장악하려는 인 비대위원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양측간 힘겨루기 속에 이전투구식 상호비방전도 등장했다.

당 지도부는 상임전국위 개최를 반대하는 쪽에서 돈을 살포하고 정치적 보복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지도부에 각을 세운 쪽에서는 지도부가 비행기 티켓을 대신 구매해주며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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