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강릉시 도심부 주변에 실험적인 미술 골목이 탄생했다.
KBS 강릉방송국과 강릉원주대는 강릉시 임당동 218번지 일원에 미술 골목 작업을 끝내고 9일 공개했다.
주민의 생활공간과 소품이 그대로 보존하면서 예술을 불어넣어 새로운 환경으로 변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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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은 생활공간의 원형을 유지한 채 채색이 이뤄졌고 작은 조형물이 곳곳에 배치돼 아기자기한 느낌을 줬다.
골목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공간과 영상공간도 마련했다.
1949년 육군 보병 제8사단이 주둔했던 지역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토대로 당시를 추억할 수 있는 관련 물품을 전시했다.
미술 골목의 이름을 Ǝ사단 모탱이'라고 한 것도 주민이 마을을 이렇게 부른 데서 따왔다.
모탱이는 모퉁이의 강릉 사투리다.
작업은 강릉원주대 미술전공 대학원생과 대학생들이 해왔다.
미술 작업을 이끈 강릉원주대 최옥영 교수는 "골목은 아무리 낡아도 그 공간은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녹아있는 공간"이라며 "거기에 역사적이거나 인문학적인 것을 약간만 도출해도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는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작업이 이뤄진 공간은 한 사람이 지나다닐 정도의 좁은 공간이다.
오래전 지어져 낡은 집이 많고 지저분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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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도 거의 없어서 주민은 이 지역이 강릉사람도 모르는 오지와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주민들은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골목에 관심을 두어 고맙다' '동네 분위기가 확 달라져 기분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은 작업하는 대학생들에게 커피를 내오며 자신의 집도 색깔을 칠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골목의 변화를 반겼다.
이번 작업은 KBS 강릉방송국이 지난해 6월 강릉원주대와 공동으로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하기로 협약한 데 따른 것이다.
강릉방송국 김만석 국장은 "이번 사업은 소규모로 추진된 일종의 시범 사업"이라며 "많은 곳에서 벽화를 그리는 등 마을환경 개선에 관심이 있는데 우리는 종전과는 다른 모습과 방법을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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