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삼킨 빌라서 일가족 5명 구한 '시민 영웅'

입력 2017-01-09 13:43  

화마가 삼킨 빌라서 일가족 5명 구한 '시민 영웅'

간판설치용 크레인 운전해 베란다에 피신한 주민 구조




(부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50대 자영업자가 자신의 크레인을 운전해 불이 난 빌라에서 일가족 5명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간판업체를 운영하는 원만규(51)씨가 화재현장을 목격한 것은 지난해 11월 22일 오후 8시께.

평소처럼 승용차를 운전해 퇴근하던 중 경기도 부천시 여월동 자신의 집 근처 한 빌라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는 화재 현장을 발견했다.

당시 불이 난 빌라 4층에는 일가족 5명이 집안의 불길과 연기를 피해 베란다로 피신한 상태였다.

그러나 현장에 출동한 소방사다리차는 건물 주변에 설치된 전선들에 닿을 우려가 있어 좀처럼 사다리를 접근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는 것을 지켜본 원씨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주차장으로 달려가 2.5t 크레인 차량을 몰고 화재현장으로 돌아왔다.

이어 크레인에 소방대원을 태워 4층 베란다로 올려보낸 뒤 일가족을 차례로 지상으로 구조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당시 빌라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 1∼3층과 차량 9대가 불에 타고 중상 2명, 경상 12명 등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면서 "평범한 시민인 원씨의 도움이 없었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얼굴도 모르는 이웃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화재현장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분투한 원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원씨는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화재현장을 목격했을 때 베란다까지 몰려 위기에 처한 주민을 구출해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면서 "화재피해를 입은 분들이 하루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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