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소송 중인 아내 폭행 후 납치' 유력 용의자 남편 검거(종합)

입력 2017-01-09 16:19  

'이혼 소송 중인 아내 폭행 후 납치' 유력 용의자 남편 검거(종합)

남편은 범행 여부에 '모르쇠' 일관·아내 생사 확인되지 않아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박영서 기자 =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인 50대 여성 실종사건과 관련해 유력한 납치 용의자로 지목됐던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9일 낮 12시 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의 한 주차장에서 한모(53) 씨를 검거했다.

한씨는 지난 2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의 한 공원묘지를 찾았던 아내 김모(52) 씨를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김 씨는 남편 한 씨와 경제적 문제로 이혼 소송 중이었으며 지난 2일 오빠의 묘가 있는 춘천을 찾았다.

폐쇄회로(CC)TV 분석결과 김 씨의 차량이 공원묘지로 들어가기 약 1시간 전인 오후 2시께 한 씨의 차량이 해당 공원묘지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 씨의 차량은 오후 3시 25분께 묘지를 빠져나왔다.

"김 씨와 연락이 끊겼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김 씨의 차량만 남아있었다.

차량과 공원묘지 주변에는 혈흔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한 결과 김 씨의 혈흔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한씨가 김 씨를 둔기로 때리는 등 폭행하고서 납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 씨를 추적했다.

그러나 한 씨는 지난 3일 밤 경기도 양평에서 검문에 응하지 않고 달아났고, 4일 오후 남양주시의 한 야산 교회 앞 공터에서는 김 씨의 혈흔이 남은 한 씨의 차량이 발견됐다.

한 씨는 이후 자신과 함께 부동산개발업을 하는 한 여성의 도움을 받아 도피행각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5일 오전 이 여성을 경기도 광주에서 붙잡는 등 한 씨 주변 인물을 상대로 수사하던 중 9일 한씨가 누군가를 만난다는 첩보를 입수해 한 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한씨가 범행 여부와 아내의 생사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집중하여 추궁하고 있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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