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치권·언론, 수니파-시아파 종파 분쟁 야기 우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이슬람 39개국 반(反)테러 동맹군(IMAFT) 사령관에 라힐 샤리프 전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지난해 11월 퇴임한 샤리프 전 총장이 IMAFT 사령관을 맡아 동맹군을 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앞서 사우디는 2015년 12월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수니파 이슬람권 기구인 OIC(이슬람협력기구) 회원국 34개국이 참여하는 군사동맹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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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지난해 4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대테러 동맹 각국 참모총장회의에서 IMAFT 참여국은 39개국으로 늘어났다.
IMAFT는 리야드에 합동작전센터를 설치하고 시리아 등지에서의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연합군 파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우디 정부는 IMAFT 사령관 선임 등에 관해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 정치권과 언론 일각에서는 샤리프 전 총장이 재임 중 대대적인 파키스탄탈레반(TTP) 소탕전을 수행하는 등 테러와 전쟁을 책임지기에는 적임자라면서도 그의 IMAFT 사령관 선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MAFT가 자칫 테러와 전쟁을 넘어서 수니파-시아파 사이 종파 분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파키스탄은 자국 인구 20%를 차지하는 시아파 주민들의 정서와 시아파 맹주인 이웃 이란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그동안 사우디가 주도하는 IMAFT에 참여는 하지만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샤리프 전 총장의 동맹군 사령관행은 이 같은 파키스탄의 태도와 모순된다는 이유에서다.
파키스탄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은 9일 '올바른 자리에 올바른 인물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파키스탄이 국내적 파문을 낳을 종파 분쟁에 휘말릴 필요는 없다"면서 "샤리프 전 총장은 그의 동맹군 사령관 선임이 파키스탄의 이익과 상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시아파 단체인 마질리스-이-무슬리민은 성명을 내고 샤리프 전 총장의 IMAFT 사령관 선임은 파키스탄의 이익에 어긋난다면서 샤리프 전 총장이 그 자리를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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