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미국 애플사가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은 지 9일로 10년을 맞았다.
음악·영상과 PC, 인터넷 등의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앱을 이용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대금결제 서비스는 물론 광고까지 포함해 세계적으로 70조엔(약 719조 원) 이상의 시장으로 커졌다. 단말기 시장은 성숙 시장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스마트폰은 차량공유서비스를 비롯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출발점이 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음악 플레이어에 휴대전화를 결합한 형태로 2007년 처음 등장한 아이폰은 반도체 소형화와 고기능화에 힘입어 기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이후 PC, 디지털카메라, 자동차 내비게이션, 휴대용게임기 시장까지 파고 들면서 영역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스마트폰 기능 강화의 열쇠가 반도체에 달렸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아챈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반도체설계에도 애플사가 직접 참여하도록 해 아이폰이 성장과 진화를 거듭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누적 판매 대수는 출시 9년만인 작년 7월 10억대를 돌파했다.
애플의 성공에 힘입어 경쟁업체들도 속속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독일 조사기업인 스태틱스타는 작년에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이 4천200억 달러(약 506조 원), 스마트폰용 앱 시장이 880억 달러(약 106조 원) 등 5천80억 달러(약 613조 원)에 각각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조사회사인 이마케터는 휴대전화용 광고시장도 10조 엔(약 102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차량공유서비스와 통신판매 등 이들 통계로는 파악할 수 없는 분야까지 합하면 스마트폰 경제규모는 훨씬 더 커진다.
스마트폰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차량공유서비스인 우버가 대표적이다.
우버 앱으로 자동차를 부르면 드물게 스마트폰 화면에 "운전자가 청각 장애인이니 연락할 일이 있으면 문자로 보내달라"는 메시지가 뜨는 경우가 있다. 우버는 자동차를 호출한 고객이 있는 곳을 GPS 기능을 이용해 자동으로 운전자의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해준다. 목적지는 고객이 스마트폰에 입력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대화하지 못하더라도 일할 수 있다. 미국 전역에는 약 3천700만 명의 난청자가 있으며 이 중 70% 정도가 실업자다. 우버는 이들 난청자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 덕분이다.
우버 앱에는 화면 아래쪽에 위치정보를 이용해 목적지와 연동한 광고도 뜬다. 스마트폰이 광고시장도 만들어내는 셈이다.
스마트폰은 일하는 방식도 바꿔 가고 있다. 미국 유수의 고객정보관리(CRM)회사인 세일즈포스 닷컴의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는 출장지에서 메일 회신, 서류 결재 등 기본적인 업무를 모두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고 있다. 고객의 근무환경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PC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지난 10년간 소비자용 IT(정보기술) 단말기의 정점을 차지한 금세기 베스트 셀러 스마트폰은 지금도 비즈니스와 사람들의 생활을 계속 바꿔 가고 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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